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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칼럼/발언대

대전철도차량정비단 발전에 대한 제언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체험학습장 및 현장 박물관으로서의 기능

한우진(레일뉴스 칼럼니스트, 미래철도DB 운영자, 교통평론가)

 한우진/대전철도차량정비단 정문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은 대전시 대덕구 평촌동, 상서동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의 차량기지다. 그 모태는 1899년 경인 철도회사 인천공장이라하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차량기지라고 할 수 있겠다. 대전으로 온 것은 1980년이다.

 

대전철도차량정비단에서 하는 일은 객차, 화차, 디젤동차, 발전차, 전기기관차(제천)의 중정비 업무다. 연간 3,200량을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대전은 중부권의 중심으로서 우리나라의 대표 철도노선인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곳이다. 또한 국내에 2개밖에 없는 조차장인 대전조차장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고, 철도대학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우송대학교가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대전은 우리나라의 철도중심지라고 할 만한 것이다. 사실 대전시 자체가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으로 선정되면서 발전한 도시이다. 그러니 이런 곳에 위치한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인만큼 천혜의 입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부권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운영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는데 총 회송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에서 수도권에 함께 몰려있는 구단들을 제외하고, 대전에 홈구장이 위치한 한화 이글스의 총 이동거리가 매번 짧은 수준인 것과 같은 원리다.


 

   한국철도/대전철도차량저이단 안전전략회의 모습(2019. 2.21) 


철도의 절대가치인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철도차량의 철저한 정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은 세계 최고수준의 차량품질 확보를 목표로 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건은 언제나 어렵다. 코레일은 적자가 심하고 차량의 노후화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안전에 대한 요구는 계속 커지고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진퇴양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한 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도차량 정비 분야에서 기술과 경영의 고도화가 계속 이루어져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꾸준한 투자가 시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아무리 자동화를 한다고 해도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

 

그리고 최근 베이비붐 세대들이 꾸준히 퇴직하고 있는데, 이들의 노하우가 전수되지 못하면 그 기업은 집단적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노하우는 쌓기는 힘들고 잃기는 쉽다. 이를 주의해야 한다.

 


    한국철도/대전철도차량정비단체험확습 모습(2019. 2.21)


한편 본 고에서는 조금 화제를 돌려서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체험학습장으로서의 기능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현재 전국의 많은 철도운수회사들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프로그램은 중정비 공장에 시행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 이유는 경정비 공장에 비해 중정비 공장은 공간이 비교적 널찍하고, 차량의 분해, 정비, 조립이라는 과정이 길어서 보여줄 것이 많은데다가, 일관적인 공정 전체를 설명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사실 철도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속살을 살펴보기는 힘든 교통수단이다. 특히 철도차량 정비란 고도의 기술과 체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보니 일반인들에게는 별세계라고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일반인들 사이에 이 같은 철도에 대한 이해부족이 쌓이면 문제가 생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철도란 부동산 값과 연관이 깊어서 핌피(PIMFY)나 님비(NIMBY)에 쉽게 시달리고 있다. 철도에 대해 아는 게 적으니 국민들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는 결국 철도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국민들이 철도에 대해 좀 더 깊숙이 알고 있다면, 철도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무리한 요구도 줄어들고, 철도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부의 정책도 더 많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철도차량기지에서 체험학습을 통해 철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작은 일 하나가, 길게 보면 철도 더 나아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규모의 차량기지인 대전철도차량정비단도 물론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도시 지하철 회사들처럼 신청 방식이 체계적으로 공지되어 있지는 않고, 수시 접수에 가까운 방식이라는 점이다.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의 차량기지 견학 신청 페이지

 

이렇게 하면 특별히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면 애초에 신청할 생각 자체를 못하게 될 수 있다. 물론 신청 폭주를 방지하고, 진정으로 견학을 올 사람만 받겠다는 취지일 수도 있으므로 이해는 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신청 방법을 정비단 홈페이지에 소상하게 공개하면 좋을 것 같긴 하다.

 

아울러 향후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체험학습장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첫 번째로 생각해본 것은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을 단순 차량기지에서 일종의 현장(現場)박물관으로 격상시켜 운영하자는 것이다.

 

박물관이란 유물이 모여 있는 정적인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철도와 같이 끊임없이 활동이 이어지는 대상에 대해서는 오히려 현장에 유물이 남아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전철역에 옛날에 쓰던 역명판을 한 개 정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도 일종의 유물이다. 그리고 이곳은 현장박물관이 된다.

 

몇 년 전 국립철도박물관 설치가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현재 의왕에 코레일 산하 철도박물관이 있지만, 공기업 산하가 아닌 국가 산하의 박물관을 추가로 짓는다는 것이었다. 당시 대전과 오송이 입지와 각종 철도시설 연계성을 내세워 선두권에서 경쟁했고, 의왕의 철도박물관을 국립으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등 여러 가지로 말이 많았던 사업이었다.

 

지금은 비교적 조용해졌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시 등장할 수 있는 이슈다. 한편 당시 대전의 철도박물관 입지로는 대전역 바로 앞이자 철도관사가 있는 신안동이 제시되었는데, 필자가 보기엔 아예 현재의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위치도 괜찮다고 본다.

 

  한국철도/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을 방문한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2019. 6.14)

 

꼭 국립철도박물관이 아니더라도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현장박물관으로서의 가치는 매우 높다. 우선 철도박물관의 기본 요소인 선로가 충분하며, 인입선을 통해 경부선 본선과도 연결하여 차량을 들여오고 내보내기도 용이하다   

 

또한 철도차량을 박물관에서 보존하기 위해서는 각종 유지보수 설비와 재료가 필요한데, 정비단이 함께 위치한다면 이 같은 자원을 빠르게 저비용으로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유물의 상태유지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정비단이 함께 있다면 인적자원을 구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사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대전철도차량정비단안에는 야외전시장에 여러 옛 철도차량들이 보존되고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체험학습에 참여한 소수인원 외에는 앞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을 현장박물관으로 격상시킨다면 일반인들도 볼 수 있는 철도유물로 거듭나는 것이다.

 

 한우진/대전철도차량정비단 한쪽에 전시된 옛 철도차량 


한편 이 같은 현장박물관 운영에 있어서, 철도동호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까지의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체험학습은 주로 철도관련 학과 학생들과 철도동호인 계층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철도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철도동호인들이다. 보통 체험학습은 정비단측에서 동호인 쪽에게 일방적, 시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동호인 측에서는 좋은 구경도 하고 선물도 받으니 좋긴 하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21세기 거버넌스 시대에 국민들이 정부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 있고 가치가 큰 일이다. 예를 들어 동호인들이 단순히 견학을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철도동호인들로 구성된 철도유물지킴이같은 조직을 운영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서 철도동호인들이 정기적으로 대전철도차량정비단에 방문하여 박물관 영역에 대한 쓰레기 줍기 등의 봉사활동, 전시된 철도차량 청소, 관리 등의 작업에 참여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정비단에서 동호인들에게 주기만 하는 관계에서 더 나아가,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되자는 것이다. 물론 정비단 측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고객인데 어떻게 일을 시킬 수가 있겠는가’, ‘오히려 비전문가인 동호인들이 일을 하다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 문제다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는 고객이 재화와 서비스 생산에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다. 비록 당장은 더 귀찮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고객과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행동 자체가, 멀리 보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선입견과 달리 철도동호인들의 열정과 전문성은 스펙트럼이 넓다. 철도모형이라든지 사진, 게임 등 직원들에 비해 동호인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도 상당하다.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해나가면 양쪽이 상생할 수 있는 것이다.

 

철도동호인들은 동호인대로, 귀중한 옛 철도차량 유산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모형제작이나 사진촬영의 자료가 되기도 하니 서로 이익이다. 무엇보다 귀중한 철도유산 관리 및 보존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은 철도동호인 문화 발전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체험학습 활성화에 대한 두 번째 제안은 신탄진역까지의 인입선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우진/신탄진역에서 나온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인입선이 17번국도를 가로지르는 모습


현재 이 구간은 이설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일단 정비단에서 신탄진역을 갈 때 6차선 대로인 17번 국도(신탄진로)를 건너가야 하는데 이 때문에 주변 지역에 불편이 많았다. 이는 도로가 경부선과 정비단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인입선 이설그림


그래서 현재 정비단 남쪽에 있는 산에 터널을 뚫어 회덕역으로 연결하는 선로를 새로 만들고 있다. 회덕역은 북쪽은 도로가 경부선 철도 서쪽에 있어서, 인입선이 정비단으로 갈 때 도로를 건널 필요가 없다.

 

다만 필자는 신탄진역으로 가는 현행 인입선을 완전히 철거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한우진/대전철도차량정비단 남쪽 끝 선로(향후 이부분이 터널로 연장더ㅣ어 회덕역과 연결됨) 


우선 회덕역 쪽으로 새 선로를 만들었다고 해도 예비선로가 있으면 언제나 좋다. 특히 회덕역쪽 선로는 터널인데, 재난으로 인해 터널이 막힌다면 지상의 선로보다도 복구에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그동안 정비단이 마비된다면 철도차량 운영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탄진역쪽 선로를 살려둔다면 회덕역 쪽이 막혔을 때 활용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경부선 신탄진역-회덕역 사이에서 사고가 발생하여 선로가 불통되었다면,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을 경유하는 경로를 대체선로로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전철화를 안 하면 비전철 차량만 운행 가능하겠지만, 현재 코레일에 특급형 전기동차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고, 충청권 광역철도까지 감안하면 최소 회덕역 인입선은 전철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주민들이 현행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인입선 이설을 요구하는 주요 이유는 17번 국도와의 평면교차이다. 이 평면교차만 없어진다면 불만이 크게 줄어들을 것이므로, 굳이 꼭 선로를 철거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대덕군청/상서 ,평촌 재정비촉진지구 프로젝트


인입선 선로의 존재가 지역 발전에 방해를 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 선로 주변은 신탄진역쪽 500m 구간의 남쪽만 주거지역이고 나머지는 모두 공업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지금 상서평촌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어 있는데, 현재 개발밀도가 높지 않아서 재개발시 선로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탄진역쪽 현행 인입선은 도로의 건널목 문제만 없애준다면, 꼭 전체를 철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필자가 이 선로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서 소개한 현장박물관의 개념에서 유물 철도차량의 동태보존을 위한 선로로서 활용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철도차량의 박물관 보존에는 정태보존과 동태보존이 있는데, 아무래도 동태보존의 가치가 더욱 크다. 그리고 모든 기계장치는 이용할수록 오히려 좋은 상태가 유지된다는 신비한 특성이 있다. 물론 정비를 안 하면서 이용하면 문제겠지만, 같은 정비조건에서는 가만히 두는 것보다 오히려 동작을 시켜야 좋다. 동작을 시켜봐야 문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체험학습장이 현장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 동태보존을 위한 운행선로로서 현행 신탄진역쪽 인입선은 가치가 크다. 우선 회덕역쪽은 업무용이고 터널이라 관람객들이 타고 다니기엔 좋지 않다. 하지만 신탄진역쪽으로 운행하면 충분한 운행거리도 확보할 수 있고, 업무용으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선로에서 운행하는 것이니 정비 업무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신탄진역은 충청권 광역철도 종점이고, 무궁화호 정차역이기도 하여 교통도 편리하다. 동태보존용 운행선로이자, 대전철도차량정비단 현장박물관 접근용도로 사용하면 유용할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박물관용 선로로의 사용은 차량기지 인입선로의 사용에 비해 환경부하가 훨씬 적다. 인입선용 열차(각종 무거운 철도차량 회송, 벌크시멘트 화차)에 비해 박물관용 열차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결국 동태보존을 위한 소편성 유물차량 운행, 신탄진역에서 정비단(박물관)까지의 견학생 수송, 이들 위한 토롯코 열차 등의 운행 등을 위해 현행 신탄진역 인입선을 계속 사용하면 좋다. 대신 17번 국도 횡단만 하지 않으면 주민들과 타협의 여지가 생길 것이다.

 

시류에 흘러가다가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고 뜯겨버린 폐선로가 전국에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이용을 마친 현 인입선에 레일바이크를 운행하자는 제안도 너무 진부하다. 이왕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박물관 기능을 강화한다면 현행 신탄진역 인입선로를 체험용도로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해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체험학습장을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적극 개발하면 좋겠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도권에서만 관광하다 돌아가는 게 우리나라 인바운드 관광의 문제점이다. 이는 지방의 관광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방까지 찾아와야할 특색 있는 관광지가 없다는 게 문제다.

 

대전은 수도권에서 고속철도로 1시간대 거리에 있는 가까운 도시다. 거리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되었으니 수도권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준비하는 게 관건이다. 그리고 필자는 철도 체험이 색다른 형태의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철도대국 일본은 일본 철도의 날(1014)에 맞추어 자국의 여러 철도사업자들이 차량기지 개방행사를 개최한다. 철도에 관심이 많은 철도동호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차량기지에 방문하여 다양한 견학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철도동호인들도 이때에 맞추어 일본에 방문해 이런 행사에 참석하기도 한다.

 

물론 철도의 날이 아니더라도 이런 행사는 다수 있다. 다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어떤 곳이 있는지, 어떤 행사가 있는지, 신청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철도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외국인 철도동호인들도 우리나라 철도에 관심이 큰 경우가 많다. 방탄소년단의 팬이 전 세계에 있듯이,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전 세계에 있다. 하지만 여러 벽에 부딪혀 우리나라 철도 견학을 실제로 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이 대전시, 한국관광공사, 인바운드 여행사 등과 손잡고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체험학습을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외국인들의 일정을 고려해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직원숙소인 대창아파트에서 숙박을 하는 일정을 만들 수도 있다.

 

사찰에서 체험을 하는 템플스테이도 관광 상품이 되는데, 철도차량기지에서 체험을 하는 것이 상품이 안 될 이유가 없다. 선입견부터 버려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해주는 관광 상품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아울러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다양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비단내의 유물 차량에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 정비단의 정비 과정에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 실제 몸을 움직이는 체험에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관광객의 사정에 따라 소요시간을 다양화할 수도 있다.

 

코레일은 다수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해외경험이 많고 외국어에 능숙한 젊은 직원들도 많다. 이 같은 자원들을 잘 활용한다면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을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철도차량기지의 체험학습은 현재 일종의 사회봉사 측면에서 무상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시간절약이라는 부가가치를 부여하여 패키지화한다면 충분히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특히 시간가치가 더 높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선적으로 시행한다면, 코레일과 대전시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 차량기지는 언제나 기피시설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땅값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환경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점차 도입되어 이제는 차량기지도 깨끗한 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은 주변이 공업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니, 님비 대응에 있어서는 상당히 유리하다. 지역 사회에서는 인문사회적으로 좋은 입지를 갖춘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을 무작정 꺼려하는 것보다 지역발전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또한 코레일 스스로도 국민과의 접점이 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개발한다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현장박물관의 개념을 제안하고 싶다.

 

무엇보다 철도동호인이나 외국인 관광객 등 핀포인트로 정확히 수요층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신탄진역 인입선 같은 중요한 기반시설을 함부로 버리지 말고, 최대한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필요도 있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날이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변화를 찾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대전철도차량정비단의 입지와 위상을 생각해본다면, 체험학습같은 고객 접점의 혁신을 통해 한국철도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우진/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직원숙소인 대창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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