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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벌레 먹은 나뭇잎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교보생명은 광화문 글판 '가을 편'에
  이생진 시인의 시 '벌레 먹은 나뭇잎'의 글귀가 실린다고 2일 발표했다.
이생진 시인은 섬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대표적 원로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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