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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톡톡

                      휴가 때의 기도  

                           

바다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탁 트이고

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한 줄기의 푸른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 주는 한여름

저희는 파도에 씻기는 섬이 되고

숲에서 쉬고 싶은 새들이 됩니다.


바쁘고 숨차게 달려오기만 했던

일상의 삶터에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쉼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저희를

따뜻한 눈길로 축복하시는 주님.


가끔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

쉼의 시간을 가지셨던 주님처럼

저희의 휴가도 게으름의 쉼이 아닌

창조적인 쉼의 시간으로 의미 있는

하얀 소금빛 보석이 되게 해주십시오.


휴식의 공간이 어느 곳이든지

함께하는 이들이 누구든지 저희의 휴가길에는

쓸데없는 욕심을 버려서 환해진 미소와

서로 돕고 양보하는 마음에서 피어오른

잔잔한 평화가 가득하게 하십시오.


피곤한 몸과 마음을 눕히는 긴 잠도

주님 안에 머물면 달콤한 기도의 휴식이리니

저희가 쉴 때에도 늘 함께하여 주심을 믿습니다.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아름다움에 눈뜨게 하여 주시고

이웃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게 해주시며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우울하고 메마른 저희 마음의 사막에

기쁨의 샘물이 솟아오르게 해 주십시오.


때로는 새소리, 바람소리에 흠뻑 취하는 자유의 시인이 되어보고

별과 구름과 나무를 화폭에 담아보는 화가의 마음을 닮아 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숨겨진 보물을 새로이 발견하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잊고 살던 아름다움의 발견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들도

문득 자신의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즐거이 봉헌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휴가의 순례길에서 저희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좀더 고요하고 슬기로운 사람으로 새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넓디넓은 바다에서는 끝없이 용서하는 기쁨을 배우고

깊고 그윽한 산에서는 한결같이 인내하는 겸손을 배우며

각자의 자리에서 성숙하게 하십시오.


항상 곁에 있어 귀한 줄 몰랐던 가족, 친지, 이웃과의 담담한 인연을

더없이 고마워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은혜로운 휴가가 되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시집 <사계절의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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