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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톡톡

칭찬(稱讚)에 인색(吝嗇) 한 우리 사회

             칭찬(稱讚)에 인색(吝嗇) 한 우리 사회



사람이란 늙어서도 어린애 같은 마음이 항상 있어서

누가 칭찬을 해 주면 금방 얼굴 이 펴지고 엔돌핀이 돈다.

사람마다 결점(缺點)이 없는 사람이 없고,

또 결점을 은폐(隱蔽) 할 수 있는 장점(長點)이 역시 있는 법이다.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완벽(完璧) 한 인격(人格)을 소유한 채

평생(平生)을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인간들에게 칭찬(稱讚) 좀 해 줬기로서니 결코 자신의 인격(人格)이 깎이거나

재물(財物) 이 달아나는 것도 아닌데 세상 사람들은 칭찬에 너무 인색한 것 같다.

그래서 T.V에서 「칭찬합시다」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칭찬은 덕(德談)이고 모멸(侮蔑)에 찬 말은 악(惡談)이다.

사람 이 사람을 평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남을 평(評) 할 때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價値觀)과 주관적(主觀的)인 입장에서 평하는 것이 보통인데,

내가 완벽(完璧) 하지 못한 이상 그 평(評)이 형평성(衡平性)을 잃을 때가 많은 것이다.



사촌(四寸)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俗談)이 있다.

사촌 이면 할아버지로부터 뻗 은 아주 가까운 혈통(血統)이다.

그 사촌이 땅을 사면 축복 (祝福) 해 줘야 마땅할 텐데 오히려 배 가 아프다니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周圍)에는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사촌이 땅을 사거나 출세(出世)를 하면 시기심(猜忌心)이 생겨서

오히려 욕질을 하고 다니는 못된 습성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能力)이

그에 미치지 못한 데서 오는 열등의식(劣等意識)의 발로(發露)이기도 하다.



남이 잘 되면 괜히 심술이 나고,

그 잘 된 원인이 마치 비리(非理)와 결탁(結託)이라도 된 듯  헐뜯고 다니는 사람이 꽤 있다.

이른바 남의 칭찬(稱讚)에 인색(吝嗇) 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사람보다 자신을 한 급(級) 높여서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닌다.

「그 친구 옛날에 내가 데리고 있었지.

그런데 말이야, 언제였던가 대낮부터 술이 취해 회사에서 난동(亂動)을 부리곤 하는 걸

가까스로 사장에게 잘 이야기해서 위기(危機)를 모면(謀免) 하게 해준 적이 있었지.」

하면서 그다음에는 그 친구의 인격적(人格的)인 결함(缺陷)을 갖다 댄다.

「그런 내 공(功)도 모르고 배신(背信)을 했잖아.

그런 놈이 잘 되면 얼마나 잘 되겠어. 오뉴월 하루 빛이지.」한다.


그리고 상대(相對)의 동의(同意)를 얻기 위해,

「안 그런가?  어떻게 생각하나?」하면서 자신의 말이 맞다는 걸 은근히 강조한다.


그러나 한편 다른 면을 생각해 보자.


남을 칭찬해 준다는 것은


첫째로 자신의 인격(人格) 의 완숙(完熟) 함을 보여 주는 것이고,

둘째는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점을 말해 줘

          그 사람으로 하여금 긍지(矜持)를 갖게 해 주는 것이며,

셋째는 열등의식(劣等意識)에 주눅이 들어 삶의 의욕(意慾) 을 잃고 있을 때

          너 역시 하면 된다는 식의 삶의 활력소(活力素)를 불러일으켜 주는 일이다.



일찍이 조선조 황희 정승이


송사(訟事)를 하러 온 사람 둘에게 이야기를 모두 듣고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자네 말도 일리가 있네.」

그러자 화가 난 다른 사람이 눈알을 부라리자,

「자네 말도 틀린 말이 아니네.」 하면서 두 사람 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옛날 못된 시어머니가

얼굴이 반듯하고 예의범절(禮儀凡節)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며느리를 구박하는데 쓰는 용어가 있다.


「옷차림은 좋은데 옷걸이가 탈이야.」

허구한 날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잘못된 점을 호시탐탐(虎視眈眈) 노리는 것에

즐거움을 갖다보니 생전(生前) 낮이 펴지는 날이 없다.


시골에서 소를 두 마리 먹이는 농부에게

어떤 사람이 검은 소와 누런 소 가운데 어떤 소가 일을 더 잘 하느냐고 묻자

농부가 그 사람의 귓속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한 소(牛)를 칭찬하면 다른 소가 섭섭할 테니까 이야기를 할 수 없소이다.」

그래서 그는 농부에게 왜 내 귓속에 대고 그 말을 하느냐,

미물(微物)에 불과한 소가 알아듣기라도 하느냐 하자 농부는 다시 이렇게 대답했다.


「소는 영물(靈物)이라서 주인의 몸짓을 보고

자기를 평가 절하(平價切下) 하는 것을 금방 알아듣소.」 하더란 이야기였다.


하물며 소까지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데 사람이야 말해서 뭣하겠는가.


과분한 칭찬(過分 稱讚)은 목적이 있어서 불순(不純) 하지만

보통 칭찬(普通稱讚)은 칭찬해 주는 사람은 인격(人格)이 돋보이고,

칭찬받는 사람은 살아갈 재미를 더하게 된다.


내가 아는 한 분이 있다.

이분은 나와 함께 살아온 지가 30년이 가깝게 됐는데 남을 칭찬한 적이 거의 없다.


신문을 펼치면 우선 신문에 게재된 사람의 인격에 대해 야멸찬 비판부터 한다.

「이 x x! 나쁜 x x야, 어찌 이런 작자가 국회의원이야.

내가 옛날에 데리고 있을 때는 어쩌고‥‥‥」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인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아마 도 천성(天性)이 그런 걸 어떡하랴.

주위에 아는 사람이 높게 올라갔거나 돈이라도 좀 만지게 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분은 우울(憂鬱) 하다못해 역정까지 낸다.

이런 작자(作者)가 돈을 벌다니, 하면서 개탄(慨歎)을 아끼지 않는다

또 대통령이나 그밖에 괜찮은 벼슬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면

그 사람 들의 반열(班列)에 서기 위해 선지 온갖 연고성(緣故性)을 내세워

자신을 과시(誇示) 하려 한다.

그 사람들을 칭찬해 주면서 함께 그 반(班列) 열에 서려는 것이 아니라

다분(多分) 히 의도적(意圖的)으로 깎아내린다.


호칭(呼稱)도 제멋대로이다.

「그 친구 내가 군대 있을 때 잘 이야기해서 다른 데로 빼주었지.

워낙 말썽을 부려서 고문관(顧問官) 소리를 듣고, 하여간 돼먹지 않은 친구였지.

그런데 되 게 출세(出世) 했네.

이것이 사회적 모순(社會的 矛盾)이야.

능력(能力) 있는 사람들이 출세를 해야 하는데 이 건 얘기가 안 되잖아.」

하면서 그 사람의 단점(短點)들을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열거(列擧) 한 다음

자신을 한 단계(段階) 위에 서게 하고, 사회적 모순과 꿰맞추려 하는 데

항상 얼굴을 찌푸린 채로 두고 웃는 법 이 별로 없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아는 체는 많이 해서 도대체 모르는 것이 없다.


인문과학(人文科學)은 물론 예술(藝術)에까지 골고루 손이 뻗쳐 있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면 공통(共通) 된 화제(話題)가 아닌 귀동냥,

말 동냥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틈틈이 세계 역사상 (歷史上) 찬란(燦爛) 한 업적(業績)을 남긴

인물의 결점(缺點)을 질타(叱咤) 한다.

「죽일 놈들이지. 역사는 승자(勝者)의 편이니까 물론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남의 욕질에 평 생의 시간을 허비(虛費) 해 버리는 사람의 인생이란 참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남을 칭찬해 주고,

그럼으로써 그 사람이 자신을 갖고 가족과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남을 칭찬해 줄 때 그 칭찬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다.


성경에도 그것에 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남에게 축복을 해 줄 때, 그 사람이 그 축 복을 받지 못하면 축복은 자신에게 오는 것이다.」

남의 단점(短點)보다도 남의 장점(長點)을 캐내어 그것을 개발(開發) 해 줄 때,

자신과 사회는 조금 더 넉 넉 해지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나는 남에게 칭찬을 몇 번이나 해주었는가를 생각해보자.




                      人間 人格論.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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