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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톡톡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스님-

이제 헛헛한 마음

허당의 촌철로 깨웁니다.


1.


참 슬프다

자기혁명 없이

자기 선언 없이 쫓아만 가는 시대

모든 성인은 그 시대의 고독한 이단자

외로운 나그네였다


2.


창조적인 사람은 경쟁하지 않는다

경쟁하는 삶은 주어진 삶을 쫓는 것일 뿐

진실로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창조적인 사람은

오직 스스로 닦아 세상을 비춰볼 뿐

아무하고도 경쟁하지 않는다


3.


낮이 묻기를

밤에 무슨 일 있었는가?

깜깜해서 아무 일 없었다


밤이 묻기를

낮에 무슨 일 있었는가?

쨍쨍해서 아무 일 없었다

아무런 경계 없이 홀로 있으면

밤과 낮이 입을 다문다


4.


삶은 매 순간 기적이다

기적은 반드시 그대가 모르는 곳에서 일어나며

그대가 아는 것은 이미 기적이 아니다

만약 그대가 기적을 원한다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살아라

그럼 기적이 자주 일어날 것이다


5.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져도

내 것이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가진 채로 버려라


6.


내 아는 것에 머물지 마라

내 아는 것에 머물지 않으면 매일매일이 새롭다


7.


사람을 대할 때 가르치려 하지 마라

다만 진심으로 함께하는 마음이면 절로 통한다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없는데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8.


놓고 보면 아름다운 것도 쥐고 보면 근심만 생긴다

산에 있는 것은 산에 가서 보고

들에 있는 것은 들에 가서 보라

산이 좋아 산을 끌고 다니려 하면 산이 무너질 것이요

들이 좋아 들을 끌고 다니려 하면 들이 쪼개질 것이다


9.


세상을 바로잡는다

그런 말하지 마라

너 하나 바로잡으면

온 세상이 편안하다


10.


세상 사람 모두가 제 나름의 거울을 갖고

제 세상을 비추어보며 사는구나

제 거울이 부서져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모르고


11.


일을 할 때 집착하지 말고 집중하라

무엇이든 집착으로 하는 일은

자신이 에고를 넘어서지 못하고

집중해서 하는 일은 넘어 넘어서 간다


12.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

그것이 무엇이든 마음을 비우면 통한다

지금 그대와 마주하는 있는 사람과

혹 마음 통하지 않으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비워보라


13.


누가 말한다,

어디 가면 멋진 소나무가 있다고 사람들이 쫓아간다,

멋진 소나무를 보기 위해


그러나 막상

그 소나무 앞에 선 사람들은 아무런 감동 없이 돌아선다

그리고 다시 또 쫓아간다

감동이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

무심히 길을 걷다 문득 내 앞에 나타난 소나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가!


14.


그대 가슴에 황량한 사막을 만들지 마라

그대 마음에 외로운 무덤을 만들지 마라

결국은 그대가 가야할 길이니


15.


인생은 노는 것이다

놀다 가는 것이다

인생의 할 일을 마치고 나면 노는 것밖에 더 할 일이 없다

할 일 없는 사람, 노는 사람은

밥 먹는 것도 노는 것이요 똥 싸는 것도 노는 것이요

가고 오고 앉고 서고 눕고 자는

이 모든 것이 다 노는 것이다

지금, 그대는 무얼 하고 노는가?


16.


혼자 논다는 것은 매 순간

존재의 느낌대로 순간을 사는 것

순간이 영원임을 아는 것

우주와 함께 지금을 노는 것


17.


자정이 넘으니

적막한 계곡의 물소리가 졸졸졸

태어나 처음 듣는 소리 같다

내일은 봄 새싹들이

날 처음 본다고 깔깔대겠지


18.


내가 있는 곳에선 스물네 시간 산중 음악회가 열린다

입장은 무료

낮에는 재즈 보컬 매미와 산새들의 무용이 볼 만하고

밤에는 귀뚜라미와 풀벌레들의 합창이 기막히다

보다 더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무대 조명

달과 별


19.


눈길을 헤치며 달리는 시골 버스의 낭만은

방랑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방랑자는 살기 위해 방랑하는 것이 아니라

방랑하기 위해 사는 것이다


20.


세상 사람 모두가 그대 곁을 떠나도

그리 슬픈 일이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슬퍼할 일은

지금 이 순간

그대 자신을 모르고 있다는 것


21.


말도 자라고 글도 자란다

어떤 말은 한 송이 꽃처럼 자라고

어떤 글은 가시덤불처럼 자란다

오늘 그대가 한 말과 글은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가


22.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영원하지 않은 것 또한 아무것도 없다

이것을 알면 마음 쉬어진다


23.


오후 산책 길

계곡을 건너다 돌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그런데도 참 기분 좋은 것은

오직 나의 실수로 넘어졌기 때문

만약 누군가 등 뒤에서 밀었다면…

지금 세상은

터무니없는 인간에게 밀려 넘어지고도

넘어진 줄 모른다


24.


인생은 머뭇거리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곧 사는 것이다

바로바로 살아야 사는 맛이 나지

두고두고 살면 사는 맛이 안난다.



허허당<​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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