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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칼럼/발언대

눈 감은 채 다니는 지하철 9호선

비숙박체제로 인한 승무원 피로도 증가

 


얼마 전,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9호선에서 역무원으로 근무 중인 청취자가 시청자 코너에 참여했다.


매일 아침 7, DJ가 전화연결된 청취자에게 퀴즈를 내고, 일정 개수 이상을 맞추면 청취자에게 커피 쿠폰 여러 장이 제공되는 코너다. 퀴즈에 앞서, DJ는 청취자에게 지금 그럼 출근하신거에요?’ 라고 묻자, 청취자는 아니요,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


그러면 이 지하철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근무가 어떻게 되나요?’ 라는 DJ의 물음에 청취자는 일단 저희는 교대근무고, 주간조와 야간조가 있습니다.주간조 근무자들은 보통 새벽 3시 이전에 출근해서 영업 준비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라고 말문을 띄우면서, 짤막하게 근무형태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귀에 잘 들렸던 부분은 새벽 3시 이전이면 모두가 잠든 시간이네요라는 DJ의 멘트였다.

 

그렇다. 9호선의 거의 모든 역무원,승무원들은 한 달에 약 1/4 가량을 새벽 3시 이전에 출근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비숙박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에 그들은 출근을 하는 것이었다. 열악함 그 자체였다. 9호선은 그동안 승객들 사이에서 지옥철로 불렸지만 근무자들에게도 9호선은 지옥철이었다.

 


 

9호선은 지난 2009년에 개화~신논현 구간이 개통되었고, 이후 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이 개통되어 승객분담률은 갈수록 늘어만 갔다.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서울 강서에서 강남을 30분만에 이어주다보니, 강서지역 출퇴근시민들의 발로 통하게 되었고, 9호선 개통으로 인해 강서와 강남을 오가던 서울시내버스 노선도 대폭 조정되었다. 노들길을 통해 강서에서 강남까지 바로 가던 시내버스 노선도 단축되었다.


지난 9년동안 9호선의 이용객 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시설에 대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간자본에 의해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9호선이 4량짜리 꼬마열차로 다니는 이유도 모두 이 때문이다. 지금은 운영권이 서울시로 넘어갔지만, 건설당시엔 외국계 회사였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도 9호선 운영사측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이 없었다. 건설당시 시설에 대한 투자도 최소한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다른 지하철운영기관에는 존재하는 승무원 숙박시설이 유독 9호선에는 없다.

 

승무원 숙사가 없는 것이다. 지하철은 밤낮없이 운행되기 때문에 근무자들도 주간조와 야간조 교대로 근무해야하고, 야간조 근무자들을 위해서 숙사가 있어야 하지만 9호선에는 숙사가 없다. 막차 운행이 끝나면 야간조 근무자들은 카풀이나 자차를 이용해 퇴근한다.이러한 형태의 근무가 9호선 개통 이래로 계속되어 왔지만, ‘비숙박 근무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말, 9호선 1단계 구간 노조의 파업, 그리고 출입문 오작동사고가 잇따르면서 9호선 승무원들의 근무형태에 대해서도 사회적 차원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매체에 비춰진 9호선은 모두에게 지옥철이었다.

 

9호선 기관사는 밥 먹는 거보다도, 너무 피곤하니까. (휴게시간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려고 하고 있다. 아니면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컵라면 정도 사 먹는 수준으로... 교행할때도 고개가 푹 숙여진 모습을 많이 본다.일단 정신이 몽롱하니까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어려워진다고 했다.

 


지난해 말,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운영사 노조의 파업, 그리고 지난달에는 2단계 구간(언주~종합운동장) 운영사 노조의 파업. 복잡한 다단계 구조의 운영과 고객과 근무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운영방식으로 인해 9호선은 오늘도 눈을 감은 채달리고 있다.

 

하루빨리 서울시에서 9호선 공영화에 대한 방안을 검토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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