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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저 산맥들은 무슨 커다란 그리움 있어 이렇듯 푸르름을 사방에다 풀어 놓았을까 바람 속에 쑥부쟁이 냄새나는 그리운 고향에 가서 오늘은 토란잎처럼 싱싱한 호미를 들고 진종일 흙을 파고 싶다. 힘줄 서린 두 다리로 땅을 밟으며 착하고 따스한 눈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겨드랑이에 정직한 땀 냄새가 풍겨 수줍음 타는 처녀가 되고 싶다. 그 처녀를 사랑하는 말 못하는 그대를 만난다면 반가움에 떨며 속으로 조금 울먹이리라 아, 바람이 푸르른 공후를 켜는 날 나는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솔 향내 나는 그리움 속으로 떠나고 싶다 오랜만에 옥양목 저고리 풀 먹여 입고 그리운 얼굴들을 만난다면 내 신발은 얼마나 가벼울까

오늘은 빠르고 번쩍이는 것들 죄다 치워 놓고 온갖 슬픔을 접어 두고 푸르른 그리움 속으로 떠나고 싶다 두고 온 고향의 옷깃을 부여잡고 싶다.

 



문정희 시집<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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