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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칼럼/발언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폐쇄, 언론사마다 엇갈린 반응

한쪽에선 대혼란 없었다,한쪽에선 시민들 우왕좌왕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안내


지난 18일부터 서울지하철 2,4,5호선이 교차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환승통로 일부가 폐쇄되었다. 2호선과 4호선은 정상적으로 환승이 가능하지만, 2호선과 5호선, 4호선과 5호선간의 환승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측은 22년된 노후에스컬레이터를 교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환승통로 전면폐쇄를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수의 언론들은 '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 상반된 기사를 보도하였다.


○ 우려했던 '대혼란' 없었다 - 헤럴드경제 등 다수의 매체


헤럴드경제를 비롯한 일부 매체에서는 우려했던 대혼란은 없었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하루평균 30만명 가량이 이용하는 '혼잡한' 역이다. 인근의 밀리오레와 굿모닝시티 그리고 DDP가 있기 때문에 패션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의류 원단 도매상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에 방문하면 동대문에 가서 패션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큰 손'들은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가기도 한다. 젊은 패션의 메카이기 때문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늘 붐빌 수 밖에 없다.


또한, 2,4,5호선 세 개의 노선이 만나는 점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혼잡도를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2호선을 타고 홍대나 건대, 강남으로 쉽게 갈 수가 있고, 강북이나 경기도 안산, 시흥쪽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4호선을 타고 한 번에 동대문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5호선을 타면 서울 강서와 강동지역에서도 한 번에 올 수가 있기 때문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늘 붐빌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붐비는 역에 환승통로가 폐쇄되버렸으니, 당연히 대혼란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한 달여전부터 홍보전단지 6천여 장이 1~8호선 모든 역사에 부착되었고, 인터넷으로도 정보가 널리 공유됨에 따라 이 곳을 매일 지나는 출퇴근시민들은 큰 혼란없이 우회경로로 우회할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 수단은 출퇴근시간대에 주로 붐빈다. 하루 수요의 70~80%가 출퇴근시간대에 몰리는 것이다. 이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수많은 승객들 사이에서는 '사전 습득'으로 인해 큰 혼란이 없었기 때문에 대혼란이 없었다고 보도가 나왔을 수도 있다.



○ 시민들 우왕좌왕 - 뉴시스 등 다수의 매체


뉴시스 등 일부 언론 매체에서는 환승통로 폐쇄로 인해 승객들이 우왕좌왕하였다고 보도하였고, 일부 시민들은 하필 이 더운 날씨에 공사를 강행해가지고 승객 불편을 가중시켰다며 승객들의 짜증섞인 심정을 그대로 보도하였다. 혼란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것도 거짓말이다.


출퇴근시간은 그렇다쳐도 낮시간대에는 외국인들, 그리고 외출나온 시민들은 평소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거의 이용하지 않다보니, 이번 환승통로 폐쇄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당연히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분명 지하철어플에서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라고 나왔는데 정작 환승이 되질 않으니 당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무더위 속 승객들의 짜증섞인 심정을 그대로 보도한 매체들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승객들에 포커스를 두고 보도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 현실은?


사실 대혼란이 있었다고 하기에도, 아예 혼란이 없었다고 하기에도 정말 애매하다. 딱 중간정도라고 보면 될듯 싶다. 왜일까?


우선, 출퇴근시간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은 이미 한 달여전부터 매일 이 곳을 지나면서 환승통로가 폐쇄된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매일 다니는 길은 늘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약 9만명 정도 이르는 인천의 모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승하차인원을 보면 출퇴근시간대에 하루 수요의 70~80%가량 몰린다. 개찰구 앞에 서서 보면 출퇴근시간대의 수요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물론 환승역이다보니 환승수요가 대부분인건 사실이지만, 어찌됐건 하루 수요의 70~80%에 달하는 수요가 오전 7시~9시, 오후 5시~8시 사이에 몰린다. 낮에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승안내라던지, 출구안내 관련 문의는 출퇴근시간대보단 낮시간대에 몰린다고 한다.


그만큼 낮시간대에는 초행길인 승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출퇴근시간대에는 문의사항이 거의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폐쇄 역시 '대혼란은 없었다'라고 보도한 매체는 주로 출퇴근시간대에 포커스를, '시민들 우왕좌왕'이라고 보도한 매체는 주로 낮시간대에 포커스를 두고 보도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은 이번 환승통로 폐쇄는 '대혼란'이 발생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대다수 승객들이 안내요원한테 우르르 몰려가서 '환승통로 폐쇄에 따른 불편사항'을 접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대다수의 승객들은 무난하게 우회로로 우회하였고, 아주 적은, 소수의 승객들, 초행길은 승객들은 막혀버린 환승통로를 보고 살짝 당황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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