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0 (일)

  • -동두천 10.5℃
  • -강릉 10.2℃
  • 구름많음서울 12.3℃
  • 구름많음대전 13.2℃
  • 맑음대구 11.8℃
  • 맑음울산 14.3℃
  • 맑음광주 13.6℃
  • 맑음부산 13.8℃
  • -고창 12.8℃
  • 흐림제주 16.6℃
  • -강화 11.4℃
  • -보은 13.6℃
  • -금산 13.0℃
  • -강진군 15.6℃
  • -경주시 9.7℃
  • -거제 14.9℃
기상청 제공

오늘의 시

                                                한평생

                                        반 칠 환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孵化) 한 하루살이는,

점심때 사춘기(思春期)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子正)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得音)도 있었고 지음(知音)이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도 미뤄 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도 미뤄 두고,

모든 좋은 일이 좋은 날 오면 하마고 미뤘더니 가쁜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평생이다.



  반칠환 시집<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중에서

배너
배너
배너

포토



철도전문 매거진에 대한 의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