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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기찻길이 휴식공간으로 변하다 - 경춘선 숲길

최근 화랑대역 테마공원도 오픈

▲6호선 화랑대역 인근의 경춘선 숲길.


서울 서북지역에 숲길이 생긴데 이어, 서울 동북지역에도 숲길이 생겼다.

서울 성북구와 노원구 일대를 관통하던 옛 경춘선 철길이 최근 숲길로 새단장하여 주민들에게 환원된 것이다. 구간은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경춘철교부터 공릉동을 지나 구리시 경계까지 약 6km 구간이다.


▲강촌역에 진입하던 옛 경춘선 무궁화호.


경춘선은 원래 서울 성북역(現 광운대역)에서 춘천역까지 달리던 노선이었다. 1939년 사철 철도로 운행을 시작한 경춘선은 2010년 12월, 경춘선이 복선전철화 되기 전까지, 대학생들의 MT장소인 가평, 강촌 등 북한강을 따라 70년 넘게 쉼없이 달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속도가 곧 경쟁력이라고 하였다. 추억과 낭만이 가득했던 경춘선도 '속도'앞에선 복선전철화의 운명을 피해갈 수가 없었고, 결국 오랜 공사기간 끝에 복선전철화되어 2010년 광역전철과 함께 국내최초 2층 열차인 ITX-청춘이 운행을 시작하였다.


복선전철화되면서 일부 철길이 이설되었고, 그중 서울시내구간~구리시 경계 구간에 있던 기존 철길은 공원화가 확정되어 공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랜 공사기간 끝에 지난 2013년부터 3단계에 걸쳐 서울시내 구간은 경춘선 숲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하였고, 지난 달 11월 18일에는 3단계 구간인 육군사관학교 삼거리~구리시 경계 구간인 2.5km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3단계 개방 구간에는 서울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간이역인 '화랑대역'도 포함되어 있고, 3단계 개방과 함께 화랑대역도 새단장하여 오픈하였다.


▲경춘철교에서 바라본 중랑천의 모습


경춘선 숲길은 옛 경춘선 철길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춘천가는 기차가 건너던 경춘철교도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안전시설만 보강되었고, 철길도 그대로 남아있다. 7~8년전만 하더라도 기차타고 건너던 철교를 두 발로 건널 수가 있게 된 것이다.


▲무궁화호 객차.방문자센터로 탈바꿈하였다.


경춘철교를 지나 공릉동 주택가로 들어서면 철길 위에 경춘선에서 마지막까지 다니던 무궁화호 객차 두 량이 세워져 있는 것도 볼 수가 있다. 무궁화호 객차를 실내만 개조하여 경춘선 숲길 방문자센터로 새롭게 단장하였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금방이라도 다시 무궁화호가 춘천을 향해 출발할 것만 같은 느낌도 받을 수가 있다.


옛 경춘선 철길은 광운대역을 출발하자마자 경원선과 분리되어 경춘철교를 지나 공릉동 주택가를 관통하게 된다. 육군사관학교앞을 지나면 곧바로 구리시계로 접어들게 되는데 경춘선 철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공릉동 주택가라고 볼 수 있다.




한 쪽은 철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한 쪽은 산책로로 새단장한 가운데, 곳곳에는 이처럼 기차와 관련된 시설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철길을 따라 쭉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6호선 화랑대역이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면 육군사관학교앞 삼거리가 나오게 된다. 7~8년전만 하더라도 1시간에 1~2번씩은 항상 대로변을 가로지르는 철길 위로 차단기가 내려와 자동차의 흐름을 막곤 하였다.


경춘선 열차가 통과하기 위해 차단기가 내려온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도로를 가로지르던 철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도로는 깔끔하게 포장되었다.


▲육군사관학교앞 삼거리. 건널목 시설물만 남아있고 철길은 사라졌다.


하지만 건널목 시설물은 아직 남아있다. 철길만 뜯어내고 그외 시설물은 원형을 존치해둔 것이다. 도로변에 우뚝 서 있는 건널목 신호기가 과거 이 곳이 철길 건널목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건널목 신호기는 울리지 않을 것이다.앞으로도 영원히.


△구 화랑대역. 새롭게 리모델링 하였다.


육군사관학교 정문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보면 이렇게 간이역 건물 하나가 7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도 볼수 있다. 2010년에 경춘선이 복선전철화 되기 전, 서울에서 마지막까지 영업을 하던 간이역 화랑대역이다. 보통 간이역은 일자형 평면 위에 '자형' 박공지붕으로 이루어진 데 비해 비대칭의 삼각형을 이루는 박공지붕이 특징이고, 전면의 출입구에는 2개의 기둥이 세워진 포치를 두었으며 철로변으로 나 있는 출입구에도 포치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옛 화랑대역은 이러한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 12월 4일 제 300호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경춘선이 복선전철화된 후에도 철거를 면하고 현재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랑대역에 남아있는 역무시설


옛 화랑대역은 경춘선 무궁화호가 다닐 당시에도 여객열차가 정기적으로 정차하는 간이역이었다. 청량리를 출발한 열차와 퇴계원에서 넘어오는 열차가 서로 마주보고 달리다보니 중간지점에서 컨트롤하는 역할이 필요했는데 컨트롤타워 역할이 바로 이곳 옛 화랑대역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역무실에서 기관사와 무전을 주고받으며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가 서로 충돌하지 않게 중재하는 역할을 하였다. 현재도 역무시설 일부는 그대로 보존된 상태이다.


역무시설 일부를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이 곳이 과거에 기차역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화랑대역에 전시된 기차


육군사관학교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한 옛 화랑대역이 새롭게 리모델링되면서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어 있던 증기기관차와 객차도 이 곳 화랑대역으로 옮겨졌다. 옛 화랑대역을 철도를 테마로 한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작업이었던 것이다. 리모델링이 되기 전까지 잡초와 온갖 벌레가 들끓어 흉물스러웠던 옛 화랑대역은 깔끔하게 새 단장하여 테마공원으로 변신하였다.


▲증기기관차. 뒷편에는 전시실도 마련되었다.


옛 화랑대역도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었고, 보존된 상태에서 각종 문화시설이 추가되었다. 비록 기차가 다니던 시절만큼의 느낌은 사라졌을지라도, 기존의 기찻길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환원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오픈한 지 한 달가량 되었기 때문에, 옛 화랑대역에 전시될 전시품목 수집이 진행 중에 있다. 관계 기관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기증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기증자가 모집되면 옛 화랑대역에도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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