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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일제 수탈의 역사와 아픔이 남아있는 곳 - 기차타고 떠나는 당일치기 군산여행

수탈의 역사와 함께한 임피역 등은 역사관으로 변신



우리 역사에서 일본을 빼놓을 수는 없다. 역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도 항상 일제 강점기, 수탈이란 단어는 등장하기 마련이다. 구도심 곳곳에서 일제 수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 전라북도 군산. 1930년대 일제강점기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는 군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자.


전라북도 군산은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2시간 30분, 기차로는 3시간 1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서울에서는 장항선 기차를 타고, 고속버스는 센트럴시티에서 군산행 고속버스를 타면 된다. 다만 기차의 경우, 아직 장항선 구간의 철길이 단선철길이다보니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하여, 열차 운행빈도가 고속버스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고속버스의 경우 센트럴시티에서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이왕이면 열차에서 자유롭게 수다도 떨고, 간식도 먹으며 아날로그틱한 창 밖의 풍경을 보며 떠나보는 건 어떨까.


특히나, 장항선에는 국내 최초로 온돌마루열차라고 불리는 서해금빛열차도 운행되고 있다. 서해금빛열차는 관광열차라서 운임이 다소 비싸지만, '먹방여행'이 아닌 '눕방여행(누워서 떠나는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서해금빛열차는 용산역에서 오전 8시 36분에 출발하여 천안을 지나 장항선으로 빠지게 된다. 대천,군산을 지나 익산까지 가는 서해금빛열차는 충남 서해안의 때묻지 않은 철길을 굽이굽이 돌고돌며, 느림의 미학을 선보인다.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군산역에 도착하면 11시 45분정도 된다. 장항선의 특성상 5분~10분가량 열차지연이 발생하므로 이점은 감안해야한다. 단선철길이다보니 마주오는 열차를 비껴가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게 된다. 군산역에 내리면 군산 구도심으로 나가는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긴 편이지만, 장항선 열차시간에 맞춰 출발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


군산역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노선은 여러개다. 기사분께 여쭤보면 친절히 알려주신다. 특히나 경암동 철길마을 입구로 바로가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긴 편인데, 택시처럼 목적지만 얘기하면 버스기사분들이 대체경로를 알려주실 정도다.


시내버스를 타고 약 40분가량 달리면 군산 구도심에 들어서게 된다. 구도심에 진입하면 근대건축물들이 몇 개 보이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가 군산여행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시내버스를 타면 내항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군산은 지역특성상 여행지가 구도심쪽에 몰려있고, 경암동 철길마을만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여행하기가 상당히 쉬운 도시이다.



군산의 첫 번째 여행지는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을 활용한 군산근대건축관이다. 군산항을 통해 반출되는 쌀의 자금과 농지 거래를 위한 대출금을 관리하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군산 근대건축물들의 역사와 모형을 구경할 수 있는 건축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산근대건축관 바로 옆에는 일본18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었던 군산근대미술관이 있다. 군산과 인천에서 토지 수탈을 위해 각종 업무를 담당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역시 1930년대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행의 건축기법에 따라 지어졌다고 한다.



군산에 대해 좀더 심도있는 탐구를 원한다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추천한다. 근대건축관과 근대미술관 그리고 근대역사박물관이 모두 같은 도로상에 위치해있다. 입장권은 3천원짜리 통합입장권을 끊으면 박물관,미술관,건축관,진포해양테마공원까지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물론 관람때마다 입장권을 끊어도 입장료 차이는 크게 안나지만 번거로울 수가 있기 때문에 통합권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번거롭다는 것은 마치 고속도로 통행시 하이패스 차로로 통과하는 것과 요금지불 차로로 통과하는 것의 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80여년 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군산의 역사를 시청각으로 체험할 수가 있다. 총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다른 전시실도 볼거리가 많지만 특히나 3층의 근대생활관이 볼거리가 많다. 3층 근대생활관에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군산의 번화가였던 영동거리, 쌀의 시세를 알려주는 군산 미곡 취인소, 그리고 인력거와 등대모형, 일본인들의 수탈로 인해 도시빈민으로 전락한 도시인들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건축물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근대생활관에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30년대로 되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근대생활관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자. 느낌이 색다를 것이다.




근대역사박물관 구경을 마쳤다면 건물 뒷편의 바닷가쪽으로 가보자. 진포해양테마공원이 있다. 진포는 군산의 옛 지명이며,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하여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체험학습장이다. 진포대첩 당시 전투현장이었던 군산 내항 일대에 테마공원을 조성하여, 육,해,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4200톤급 위봉함은 내부 진입이 가능하여 당시의 병영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군산 내항에는 부잔교라고 하여 뜬다리가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우리나라 서해인의 특징을 활용해 물에 잘 뜰 수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정박시설을 건설한 다음, 부두에서 정박시설까지 다리를 만들어 밀물과 썰물시 상하로 움직이게 한 선착장 시설물이 바로 뜬다리이다. 총 6기가 건설되었는데 3기는 일제강점기 시절, 수탈한 곡식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설치되었고, 이후 추가적으로 3기가 더 설치되었다.



테마공원을 나와서 중앙로쪽으로 가면 골목길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이 있다. 내부에는 영화와 관련된 소품들,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현재도 사진관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가서 증명사진을 찍어도 좋고, 구경만 하다가 나와도 좋다.



중앙로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하면 경암동 철길마을이 나온다. 철길 양옆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잣집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추억의 거리로 재탄생함으로써, 교복대여, 추억의 먹거리 등 1960-70년대의 모습과 관련된 소품,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인근의 페이퍼코리아 공장과 군산화물역을 이어주는 2.5km의 철길 중 400m에 이르는 구간에 형성된 작은 마을이다. 지금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아주 가끔씩 공장과 역을 오가는 화물열차가 운행되었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고 있으며, 군산시에서도 이 구간을 그대로 보존하여, 테마공간으로 발전시키고자 각종 무허가 점포들을 없애고, 추억의 거리를 조성하여 볼거리,먹거리가 풍성한 군산의 대표 여행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시내에서 버스타고 약 40분가량 소요되는 군산의 임피역이다. 임피역은 일제강점기 시절 전라남북도에서 생산되던 주요 농산물들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는 중요 교통로로 활용되었다. 즉,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주요 농산물들을 일본인들이 모두 약탈해가기 위해 교통로로 활용되었던 것이다. 택배회사로 치면 임피역은 물건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하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전라북도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과 초원의 사진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여행지는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곳들이다. 직접적으로 소개는 안되었지만, 군산에는 신흥동일본식가옥,테디베어박물관, 군산항쟁관, 군산 3.1운동기념관 등 가볼만한 곳이 꽤나 많다. 구 도심위주로만 둘러봐도 군산의 역사를 거의다 파악할 수가 있고, 당일치기면 충분히 여행도 가능하다. 다만 여행을 하다보면 일본에 대한 反감정이 더 격해질 수도 있다.


특히나 임피역이나 진포해양테마공원의 뜬다리(부잔교)는 우리나라 농민들이 생산한 각종 곡물을 일본인들이 마구잡이식으로 반출하는 주요 통로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농민들의 억울함과 분노마저 느껴질 수도 있는 여행지이다.


물론 모두 다 지금으로부터 80여년 전의 이야기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일제로부터 해방되어, 고속철도 건설,제작기술도 갖추고 세계적인 IT기술도 갖추는 등 경제대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였듯이, 역사를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살아있는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도시. 바로 전라북도 군산이다.


▲이성당 빵집의 앙금빵. 오후에는 구매대기줄이 바깥까지 이어진다.


○ 군산의 먹거리


북성루: 짬뽕이 유명하며 오후 4시면 마감을 한다.

이성당 빵집: 1945년 군산 중앙사거리에 오픈하여 군산의 대표 빵집으로 자리메김하였다. 앙금빵과 야채빵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 두 종류의 빵은 늦은 오후가 되면 하루치 재료가 모두 소진되어 더이상 팔지를 못한다. 예전에는 군산에만 있었으나 지금은 서울 잠실에도 분점이 생겨 수도권 시민들의 접근성이 한층 향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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