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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칼럼/발언대

급할 땐 무조건 급행열차가 답이다?

10분이상 대기시, 장거리 이동시에만 급행이 더 빨라

 

급행열차.

출퇴근시간에 특히 수요가 몰리는 열차이다. 급행열차란 영어로 Express Train 으로써, 사전적 의미로는 중간에 일부역들은 정차하지 않고 주요역만 정차함으로써 완행열차보다 운행속도나 소요시간면에 있어서 좀더 우위에 있는 열차들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급행열차 개념이 적용된 노선은 단연 1호선이다. 경인선 2복선화가 구간별로 완공될 때마다 급행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였다.

 

개통 초기엔 '부평직통','주안직통' 이라고 쓰여진 행선안내기를 띄우며 다녔지만, 직통열차는 출발역부터 종착역까지 무정차로 다니는 열차인데 중간역에도 서는 열차를 직통열차라고 표기하는건 옳지 못하다는 민원이 빗발쳐 나중에는 '직통'이 아닌 '급행'으로 표기되기 시작하였다.

 

서울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지금은 4호선과 경의중앙선에도 급행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도시철도 최초로는 9호선에 급행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잠깐, 광역철도와 도시철도를 언급하였는데 두 개념의 차이는 운행거리가 아닌 운행범위에 의해 나뉘게 된다. 광역철도의 경우 두 개이상의 시,도를 지나는 노선을 뜻하며, 도시철도는 도시교통권역에서 건설 및 운영되는 노선을 뜻한다.


즉, 1호선이나 경의중앙선처럼 두 개이상의 시,도 지역을 지나는 노선은 광역철도라고 불리며, 2호선이나 9호선처럼 운행거리가 하나의 도시내에 한정되어 있으며, 주로 지자체에서 건설 및 운영되는 노선을 도시철도라고 부르게 된다.

 

급행열차 개념이 도입된 이유는 '빠른 수송'이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빨리빨리' 문화가 발달되어 왔다. 특히, 아침 출근시간에는 1분 1초가 급하다보니 사람들이 빨리 가기를 원했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가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보니 수송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급행열차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급행열차는 주요 역만 정차하고 나머지 역은 무정차통과하기 때문에 완행열차보다 빠르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인식 확산으로 인해 1호선이나 9호선 같은 경우는 급행열차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요 역만 정차하고 나머지 역들은 무정차통과한다고 해서 무조건 빠르다고 할 수 있을까?

급행열차라고 해서 모든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보다 항상 빠른 것만은 아니다. 급행열차도 알고타야 급행다운 열차를 탈 수 있다. 모르고 무작정 타면 되려 완행열차를 타는 것보다 더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 10분이상 대기시, 상대적으로 멀리 갈 경우에 급행이 더 빨라

 

 

예를 들어, 부평역에 가는 승객이 오전 9시 55분 신도림역에 도착하였다. 가장 빠른 인천방면 열차는 10시 2분에 도착하는 완행열차이다. 하지만 10시 8분에 급행열차도 도착한다. 두 열차의 도착시간 차이는 6분. 이럴땐 좀더 기다렸다가 급행을 타는게 빠를까 아니면 상대적으로 먼저 도착하는 완행열차를 타는 게 더 빠를까.

 

정답은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다.

운행시간표를 보면 10시 2분에 도착한 완행열차를 타면 부평역에 10시 30분 도착이지만 10시 8분에 도착한 급행열차를 타면 부평역에 10시 29분에 도착한다. 6분 늦게 타고 1분 빨리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급행이 무조건 빠른 것도 아니다. 위에 올린 두 열차의 시간표만 비교해봐도 알 수가 있다. 완행열차를 보내고 약 5분가량 기다려서 급행열차를 타면 완행보다 빠르지만, 단거리를 갈 경우엔 오히려 완행열차보다 늦게 도착하게 된다.

 

두 열차의 출발시간 차이는 6분. 6분 늦게 타고 완행열차를 탔을때보다 빠르거나 비슷하게 도착하려면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하는 역을 지나서 내려야 급행열차의 효과를 느낄 수가 있다. 두 열차의 경우 시간표를 보면 송내~부평 사이에서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한다는 걸 짐작할 수가 있다. 즉, 이럴 경우, 목적지가 부평 이후일 경우에만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경부선 급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평택역까지 이용시에도 11시 16분 출발하는 완행열차를 타지 않고, 16분 후 도착하는 급행열차를 탈 경우, 오히려 완행열차를 탔을 경우보다 10분가량 일찍 도착한다는 걸 알 수가 있다.

 

만약 평택이 아닌 안양까지만 갈 경우, 급행열차보다 15분가량 먼저 출발한 완행열차를 추월하지 못해 늦게 출발한만큼, 늦게 도착하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갈 경우엔 중간지점에서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완행열차보다 늦게 출발했을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완행열차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출발시간이 비슷할 경우엔 당연히 완행열차보다 급행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목적지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완행열차가 출발한 후, 10분이상 기다리거나 단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늦게 출발한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회복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급행열차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완행열차 출발후 5분~10분가량 기다릴 경우엔 급행열차가 빠를 수도 있지만, 완행열차 출발후 10분이상 기다려야할 경우엔 상대적으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만 급행열차가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장거리 이동시에는 특정 지점에서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하기 때문이다.

 

9호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완행열차 도착시 항상 승무원이 '우리 열차는 가양역까지 급행열차보다 먼저 도착하는 열차입니다','우리 열차는 여의도역까지 급행열차보다 먼저 도착하는 열차입니다' 이런 식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데, 완행열차보다 늦게 출발하는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완행열차가 더 빨리 도착하기 때문이다.

 

급행열차. 알고 타면 급행열차 도입 취지에 맞게 목적지에 좀더 빨리 도착할 수 있지만, 단지 '급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급행열차만 이용했다간 오히려 완행열차를 이용했을 경우보다 목적지에 더 늦게 도착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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