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4 (일)

  • -동두천 10.4℃
  • -강릉 15.0℃
  • 박무서울 11.1℃
  • 박무대전 12.2℃
  • 맑음대구 14.6℃
  • 맑음울산 15.1℃
  • 박무광주 12.4℃
  • 맑음부산 14.4℃
  • -고창 9.8℃
  • 박무제주 14.0℃
  • -강화 13.3℃
  • -보은 8.0℃
  • -금산 8.3℃
  • -강진군 10.5℃
  • -경주시 10.8℃
  • -거제 12.9℃

책속의 톡톡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준관<부엌의 불빛>중에서

배너
배너

포토




철도전문 매거진에 대한 의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