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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칼럼/발언대

[르포]경부선 2층객차 ITX-청춘열차 이모저모

무임승차 방지장치는 매우 만족, 열차 지연은 개선되어야


지난 1일부터 경부선에서도 대전까지는 ITX-청춘열차를 이용할 수가 있게 되었다.


ITX-청춘열차는 한국철도공사에서 2012년 2월 말부터 운행을 시작한 준고속열차이다. 고상홈 전용이다보니 차량번호도 전동차와 동일한 '3'으로 시작된다.


용산~춘천 구간에서만 운행되다가 최근 경춘선에 광역급행 전동열차가 다시 부활하면서 남는 차량이 경부선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ITX-청춘 차량은 8량 한 편성이며, 4호차와 5호차는 국내최초 2층객차로 편성되었다.


경춘선에서만 탈 수 있었던 ITX-청춘열차는 지난 1일부터 하루 12회(상,하행 각각 6회)에 걸쳐 용산역을 비롯하여 노량진,신도림,수원,평택,천안,조치원,대전역에서도 이용할 수가 있게 되었다. 경부선 ITX-청춘의 운행구간은 용산-대전 구간이며 용산,노량진,신도림,수원,평택,천안역에선 편리하게 광역전철로 갈아탈 수가 있다.


개통직 후, 직접 탑승해본 결과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꼭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점이 있으면 개선되어야할 점도 반드시 존재하기에, 본지에서는 이번 경부선 ITX-청춘열차의 좋은 점과 개선되어야할 점을 분석해보고자 열차에 직접 탑승해보았다.


승차일자는 5월 2일 오전 11시 47분 노량진역이며, 4153열차였다. 청춘열차의 경우 용산역과 노량진,신도림역과 평택역에서는 전철승강장에 정차하게 된다.


차량자체가 고상홈 전용이다보니 누리로와는 다르게 저상홈에서는 승객 승하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누리로의 경우 고상홈과 저상홈 모두 승하차가 가능하다. 누리로를 타보면 출입문앞 노란선 안쪽에 서 있으면 문이 열리지 않으니 뒤로 물러나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저상홈에 정차할 경우, 그냥 평범한 바닥이 밑으로 꺼지면서 계단이 형성되고 문이 열리게 되는데 이때 노란선 안쪽에 사람이나 물건이 있을 경우, 센서가 작동되면서 계단이 형성되지 않고 문도 열리지 않게 된다. 물론 열차가 고상홈에 정차할 경우에는 구지 노란선 뒷쪽으로 물러설 필요가 없다.


하지만 ITX-청춘은 고상홈 전용으로 제작된 준고속열차이다보니 전철승강장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했다. 따라서 대전까지 가는 열차이지만 고상홈이 설치된 용산,노량진,신도림,수원,평택역의 경우 전철승강장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다.


경부선 ITX-청춘열차에 대해 좋은 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분석해보고자 노량진에서 대전까지 내려갈 때는 4153열차를, 올라올 때는 4154열차를 이용하기로 하였으나, 4153열차가 13분가량 지연되는 바람에 4154열차는 타지 못하고, 후속열차인 1006열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왕복은 아니었지만 열차를 타면서 편리했던 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간단히 분석해보았다.



◎ 편리했던 점


① 신도림이나 노량진역에서 곧바로 2호선과 9호선을 탈 수가 있어서 편리하다.


전에는 지방에서 기차타고 서울로 올라와서 2호선이나 9호선을 타고 강남이나 잠실로 가려면 일단 무조건 1호선을 탄 뒤, 환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경부선 ITX-청춘을 타면 중간에 다른 지하철노선을 거칠 필요없이 곧바로 탈 수가 있기 때문에 번거로움은 다소 줄어들었다.


② 무임승차를 막기 위한 장치가 예상보다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경춘선 ITX-청춘의 경우 용산이나 옥수,왕십리와 같이 경의중앙선과 같은 승강장을 공유하는 역의 경우, 전철을 타야하는 승객이 실수로 ITX-청춘열차에 승차하거나, 고의적으로 ITX-청춘열차에 무임승차하여 코레일측에서도 경춘선 ITX-청춘열차의 운임손실액이 어마어마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통한 경부선 ITX-청춘열차의 경우 무임승차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많이 설치하여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흔적이 보였다.



대표적인 장치가 바로 QR코드 인식기이다. 코레일톡으로 승차권을 예매할 경우, 화면에 뜨는 QR코드를 기계에 갖다대야 개찰구가 열리고, 열차에 승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부정승차를 최대한 막기 위해 제도적인 장치가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③ 승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곳곳에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바닥에도 유도페인트를 칠함으로써, 승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특히 신도림역의 경우 승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였고, 열차가 무정차통과했다며 신고해서 운임이라도 보상받으려는 블랙컨슈머도 차단하기 위해 전철승강장과 ITX-청춘 승강장을 분리해놓았다. 고로 급행열차 승강장에서 혼자 멍때리고 있다가 뒷쪽에서 스윽 지나가는 청춘열차를 보고선 '열차가 무정차통과했으니 보상해달라'고 신고해도 고객부주의로 간주되며 수수료까지 부과되게 된다.


◎ 개선이 필요한 점


① 열차지연이 불가피하다.


경부선 ITX- 청춘열차의 경우 용산역~신도림역까지는 급행열차 승강장에 정차하게 된다. 동인천,천안,신창급행 전동열차가 정차하는 고상홈에 정차하는 것이다. 또한, 구로역 9번 승강장으로 통과한 뒤, 고가선로를 거쳐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금천구청역을 지난 후, 고속선 분기점 부근에서 일반열차 선로로 갈아탄 뒤, 수원까지 다이렉트로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금천구청까지는 열차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본지 기자가 승차한 4153열차의 경우 바로 앞에 동인천급행열차가 지나갔다. 6분 전에 지나간 것이다. 고로 동인천급행열차가 영등포역쯤에 도착하면 그제서야 ITX-청춘열차가 노량진역을 출발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청춘열차의 속도가 더 빠르다보니 앞서간 동인천급행열차가 구로역에 진입하기 전까지 ITX-청춘 열차는 서행을 할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로역을 지나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진입하게 되면 금천구청역까지는 서동탄,천안(급),신창(급)행 전동열차와 경합을 벌이게 된다. 물론 코레일측에서 다이아를 짤 때, 이 부분도 고려해서 경부선 ITX-청춘열차 운행시간표를 작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광역전철 특성상 운행시간표대로 운행하는 열차는 거의 없다.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3분~5분 늦게 운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7분까지 지연되서 운행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럴 경우, 같은 선로를 공유하는 ITX-청춘열차 입장에선 등급이 더 낮은 전동열차를 뒤따라가야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되면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 느린 열차 뒤에 바짝 붙어서 가기 때문에 당연히 후속열차는 지연이 될 수밖에 없다.




위 사진은 4153열차가 신도림~금천구청 구간을 지날 때의 운행속도를 체크하여 캡쳐한 화면이다. 최고속도가 40km에 불과했다. 150km까지는 안되더라도 80 km이상으로 달려야하는 구간에서 절반수준도 안되는 속도로 달리다보니 당연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열차는 금천구청역 고속선 분기점을 지나자마자 일반열차가 지나는 선로로 진입한 후에야 비로소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릴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그럼 경부선 완행열차를 구로역에서 좀더 대기시키고 청춘열차를 먼저 보내면 되는거 아닙니까? 요금도 더 비싸고 등급도 전동차보다 더 높은데 왜 등급이 낮은 열차를 먼저 보내가지고 비싼돈 내고 탄 승객들이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겁니까?'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밑에서 언급하겠지만 경부선 ITX-청춘열차는 '임시열차'이고 경부선 전동열차는 '정규열차'이다. 운행속도는 청춘이 더 빠르지만 등급에 있어선 '임시열차'이다보니 어딜가든 정규열차보다 항상 뒷순서로 밀리다보니 지연이 불가피한 것이다.



④ 임시열차이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경부선 ITX-청춘열차는 '임시열차'이다. 열차번호편에서 경부선 ITX-청춘열차의 경우 열차번호가 '4'로 시작하는 임시열차이다. 철도교통의 경우 운행속도를 가지고 열차등급을 정하게 되는데 ITX-청춘열차는 최고속도가 180km에 이르는 준고속열차로써, KTX보다 한 단계 낮은 열차이다.


하지만 속도가 더 빠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의 열차를 뒤따라가야하는 이유는 바로 '정규'와 '임시'의 차이 때문이다.


완행전동열차는 '정규열차'이다. 임시열차와 정규열차의 차이는 쉽게 말해서 회사의 정규직과 계약직을 떠올리면 된다. 회사에서도 정규직은 근로계약서도 작성하고, 4대보험도 가입하고, 직급도 있고, 쉽게 해고를 할 수도 없다. 해고하려면 사유가 있어야 된다. 권고사직이라던지, 저성과자라던지 등등. 하지만 계약직은 어떤가. 오너의 말 한마디면 당장 내일이라도 회사에 못 나오게 될 수도 있다.


열차도 마찬가지다. 정규열차는 열차시간표가 개정되지 않는 이상, 지정된 요일, 지정된 시간에 운행되지만 임시열차는 열차시간표 개정과 상관없이 상부에서 지시만 내려오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운행을 중지할 수가 있다.


임시로 운행되는 관광열차가 수시로 지연되는 것도 말 그대로 '임시열차'이기 때문이다. 전동차가 됐든 무궁화호가 됐든 새마을호 객차로 편성된 관광열차는 '임시열차'이다보니, '정규열차'가 어떤 열차이든 항상 먼저 보내야하기 때문에 임시로 운행되는 관광열차는 수시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


경부선 ITX-청춘열차도 마찬가지다. 등급 자체만으로는 KTX보다 한 단계 낮을지라도, '임시열차'이다보니 '정규열차'인 전동차와 경합이 생기면 여차없이 전동차를 먼저 보내야하기 때문에 선행열차를 먼저 보내는 과정에서 항상 지연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필자가 탔던 4153열차도 제시간보다 약 10분가량 지연이 되어 대전역에 도착하였다.


서울지하철과 바로 연계가 되는 경부선 ITX-청춘열차의 운행은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이다. 게다가 QR코드 인식기까지 설치하고, 부정승차자 근절과 불필요한 민원발생을 막기 위해 일부 역에선 승강장을 분리시켰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나름 18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열차가 상습적으로 10분이상 지연되는 점은 개선이 되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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