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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칼럼/발언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지하철내 자전거휴대승차

운영사별로 규정이 다소 상이, 같은 노선이라도 거치대 설치여부는 제각각

▲경의중앙선 자전거전용열차, 현재는 8량으로 다니고 있다.


봄이 되면서 자전거 이용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나 요즘은 4대강 주변으로도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보니 지하철에서도 자전거를 휴대하고 승차하는 승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과거와는 달리 자전거를 가지고 승차하는 승객들이 늘다보니 그로인한 민원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자전거승차관련 가장 많은 민원은 '공간만 차지하고 불편하다'는 내용이다.


자전거를 가지고 탈 경우, 열차내에서 자전거를 거치하는 과정에서 자전거 바퀴가 일반 승객의 옷이나 가방 등의 소지품에 닿아 바퀴에 묻어있던 이물질이 옷이나 가방 등에 묻을 수 있다보니 그로 인한 민원도 발생하고, 또 승객간에 마찰도 생기게 된다.


특히, 자전거를 소지한 일부 승객들은 엄연히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없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하게 안할테니, 짧은 거리니까 한번만 봐달라며 막무가내식으로 나오는 바람에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요즘은 역무설비가 모두 자동화되어 역사내에서 승객과 역직원이 마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승차금지시간대에도 자전거를 휴대한 채, 몰래 승차하는 승객들을 제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열차내에선 민원이 발생하고, 승객간에 마찰도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각 운영사별 열차내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 규정을 보면 약간씩 상이한 부분이 있다.

우선, 수도권을 기준으로 노선별로 열차내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 규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모든 노선에 걸쳐 접이식 자전거는 항상 휴대가 가능하다. 단, 접이식 자전거는 반드시 접은 채로 소지하고 승차해야만 한다.


보통 자전거는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서만 승차가 가능하다. 서울시내 대부분의 지하철 노선이 자전거 휴대시 주말, 공휴일에만 승차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경의중앙선이나 경춘선, 수인선은 평일에도 자전거 휴대승차가 가능하다. 이 노선들의 경우 모든 열차에 자전거 거치대를 따로 마련해두었고, 노선특성상 배차간격도 길고, 타 노선에 비해 수요가 그리 많지도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노선자체가 여가수요도 많고, 여가지 근처를 많이 지나기 때문에 출퇴근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에는 자전거를 휴대한 채 승차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에 9호선과 인천2호선, 신분당선은 자전거 휴대승차가 아예 금지된다. 9호선의 경우 4량 1편성이라 혼잡도가 매우 높아 민원발생의 우려가 있고, 인천 2호선의 경우도 자전거를 거치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비좁아서 자전거 휴대승차가 금지되었다.


▲경의중앙선의 자전거 전용열차


우선,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가지고 탈 경우, 양 끝칸으로만 승차할 수가 있다.

또한, 노선마다 상이하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9호선과 신분당선, 에버라인을 제외한 전 노선에서

자전거 대 승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평일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시내를 관통하는 1~8호선과 인천1호선, 분당선 등은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가 없다. 접이식자전거만 휴대가 가능하다. 또한 같은 서울이라 할지라도 9호선과 신분당선은 아예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가 없다. 특히 9호선의 경우 애초에 4량 1편성이다보니 자전거를 가지고, 탈 경우 다른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가지고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항철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말,공휴일에는 다른 노선들처럼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가 있지만, 평일에는 출퇴근시간엔 아예 불가능하고, 평시에는 역무원의 승인하에 휴대승차가 가능하다. 이때 별도의 승인서를 발급받아야 휴대승차가 가능하다. 다른 노선에서는 별도의 승인서를 발급해주지 않는다.


▲경의중앙선의 자전거 전용열차


그렇다면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규정이 왜 이용객들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킬 수가 있는 것일까?


예를 들어, 자전거를 휴대한 승객이 평일 낮시간대에 지하철을 타고 경인아라뱃길에 가려고 한다.  왜 하필 평일 낮시간에 가냐고 묻는다면, 요즘은 근무형태도 다양해져서 꼭 주5일 09시-18시 근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3조 2교대 근무자, 4조 2교대 근무자 등 교대근무자들도 있고, 탄력근무제라고 해서 일부 기업들은 조기퇴근제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근로형태가 많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유원지와 같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에는 주말,공휴일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않게 볼 수가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왜 혼란을 일으킬 수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백석동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27살 김 모씨는 4조 2교대 근무자다. 일근하는 다른 직장인들과 달리 김 씨는 교대근무이기 때문에 평일에 쉴 수도 있고, 주말에 쉴 수도 있다. 순번에 따라 평일에 쉬게 된 김 씨는 말로만 듣던 경인 아라뱃길에서 자전거를 타보기로 하였다. SNS를 통해 사진을 본 김 씨는 보기만해도 뻥 뚫려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아 얼마 전에 새로 산 자전거를 가지고 경인 아라뱃길로 가보기로 하였다.


지도상으로는 밑으로 쭉 내려가서 한강다리 건너면 바로 아라뱃길이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길이 그렇게 뚫려있는 것은 아니기에,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했다.


▲일반 전동차의 객실내부모습. 의자 하단부가 싹 비어있다.


김 씨가 지하철로 가게 될 경우, 3호선 백석역에서 출발하여 대곡역에서 경의중앙선 환승 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서 계양역~영종역 사이에서 내리면 된다. 하지만 3호선의 경우 평일에는 자전거 휴대승차 금지노선이다. 어쩔 수없이 대곡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야했다. 김 씨의 경우 백석역에서 대곡역까지 거리가 얼마 안된다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자전거로 이동하기엔 거리가 너무 먼 경우도 있다.

운영사별로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 규정이 상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이다.


또다른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이번에는 주말이다. 가양역 인근 주공아파트에 사는 28살 박 모씨는 주말마다 근처에서 자전거를 탄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더 멀리가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큰맘먹고 남한강 자전거도로로 가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남양주쪽은 팔당호도 있고, 남한강도 흐르고 있어서 공기도 상대적으로 맑아 쾌적함이 더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발부터가 문제다. 9호선은 아예 자전거휴대승차가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홍대입구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덕소나 팔당역쪽까지 가면 되는데 출발지에서부터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가 없으니 결국 박 씨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당산역까지 가기로 하였다. 당산역에서 2호선을 타고 홍대입구역까지 갈 경우, 양 끝칸을 통해서 자전거 휴대승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에도 노선별로, 운영사별로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 규정이 달라서 생긴 불편함이다.


▲일부 열차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


그렇다면 같은 노선인데도 자전거 휴대승차시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다. 10량 1편성짜리 열차만 100대가 넘게 운행되고 있는 서울지하철 1호선을 예로 들어보자. 1호선의 경우 운영사가 두 곳이다. 한국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다. 주말에 1호선에 자전거를 가지고 탄다고 해도, 1호선은 일부 열차는 양 끝칸에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는 반면에, 일부 열차는 자전거 거치대 자리에 좌석이 있어서 자전거를 휴대할 경우, 운전실벽에 세워놔야한다. 열차가 급정거라도 하게되면 벽에 세워져있던 자전거는 넘어질 수밖에 없다.


운영사별로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 규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노선이라 할지라도 일부 열차는 아예 자전거 거치대가 없고, 일부 열차는 양 끝칸에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휴대하고 승차할 경우 편하게 가느냐, 불편하게 가느냐는 그야말로 '랜덤'인 셈이다.


같은 노선이라도 차량별로 자전거 거치대 설치여부가 다른 이유는, 보통 자전거 거치대는 양 끝칸에 설치되는데 일부 차량은 양 끝칸이 동력차라서 동력관련 설비때문에 거치대를 설치하지 못했고, 비교적 최근에 들어온 차들은 양 끝칸이 무동력차라서 별도의 설비가 없어 좌석을 뜯어내고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서울지하철 2호선의 경우 그런 현상이 가장 심하다. 일부 차량은 거치대가 없고, 일부 차량은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휴대할 경우 어떤 차가 오느냐에 따라 거치여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전거전용열차의 의자


이처럼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 규정이 조금씩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노선이라도 차량별로 자전거 거치대 여부가 달라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거치대시설이 가장 잘되어 있는 노선은 단연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다. 경의중앙선의 경우 8량 전체를 아예 자전거 전용열차로 만든 열차도 다니고 있다.


비록 자전거전용열차가 불과 2-3개편성에 불과하지만 일단 이 차들의 경우 차량 전체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여 자전거 휴대승차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모든 차량이 양쪽 끝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여 자전거 휴대승차자들이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두 통일시킨 것이다.



▲자전거 전용열차의 내부구조


자전거전용열차의 경우 의자가 딱딱하고 손잡이도 없어 다소 불편하지만, 좌석 수는 다른 차량과 동일하게 유지하되, 틈새공간을 활용하여 자전거 거치대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른 차량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결국, 지하철내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 규정의 경우 운영사마다, 노선마다 조금씩 상이한 것도 자전거 휴대승차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야기시키고 있지만, 같은 노선이라 할 지라도 차량마다 자전거 거치대 설치여부가 달라 또 한번 불편함을 겪고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해당 노선의 개통시기, 차량도입시기 등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거치대 설치여부가 다르다지만, 최소한 휴대승차 관련 규정만큼은 통일시켜서 자전거 휴대승차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최소화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각 구간별로 지하철 운영사가 모두 달라 몇몇 승객들은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는데,하물며 자전거 휴대승차 관련 규정과 거치대 설치여부까지 구분하려면 지하철에 큰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최소한 규정만큼은 통일시켜서 이용객들로 하여금 혼란을 최소화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러한 불편을 겪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자전거 이용족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기에, 더욱 더 신경써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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