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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         봄나들이


                                         정 양 

지긋지긋한 이 아파트 말고

어느 산기슭 어느 시냇가에

집 하나 짓고 예쁘게 사는 것이

아내는 소원이라 한다


말 못하는 짐승들도 기르고

오가는 새들 모이도 뿌려주면서

채소랑 곡식이랑 감 대추들 다 가꾸어

고맙고 다정하고 가까운 이들과

골고루 나누고 싶다고 한다


그런 소원쯤 언젠가 못 들어주랴 싶고

사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런 산기슭 그런 시냇가를 틈날 때마다

눈여기며 나는 늙는다


먼 길 나다니는 차창마다 그런 산천을

먼발치로 탐내는 것이, 부끄럽지만

어느새 버릇이 되어 있다

친해지는 건지 철이 드는 건지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다


햇빛 바르고 물길도 곱고 바람 맑은 곳

혼자서 점찍어보는 그런 그리운 데가

나다니다 보면 참 많기도 하다

점찍어 보는 데가 너무 많은가


간이라도 빼주고 싶은 아내에게

간 빼낼 재주가 나에게는 영 없는가

간도 쓸개도 뱃속에 있기나 한가

모처럼 아내와 나선 봄나들이

나이 들수록 속절없이 산천은 곱다


꽃 범벅으로 점찍어보는 그리움들이

먼발치로 자꾸 외면하면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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