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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칼럼/발언대

[취재수첩] 다행이의 실종은 역곡역 직원의 무관심?


 ▲ 2014년 5월, 다행이의 모습

레일뉴스 박재민 기자 =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경인선 역곡역에는 특별한 역장이 있었다. 바로 고양이 역장 '다행이'다.

다행이는 지난 2014년 레일뉴스릍 통해 소개한 바가 있다. (관련기사 : http://www.itrailnews.co.kr/news/article.html?no=12274) 취재 당시, 다행이는 당시, 김행균 역장과 사이 좋게 지내고 있었다.

취재 이후에도 SNS를 통해서 소식을 자주 올리는 등 다행이는 건강하게 역에서 지낼 수 있었고, 덕분에 역곡역을 찾아오는 승객들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2016년 4월, 당시 김행균 역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역곡역을 떠나자 다행이도 역곡역을 떠나게 되었다. 이후 다행이는 동물보호센터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역곡역에 따르면 다행이는 "김행균 전 역곡역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간 입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다행이가 느낄 정서적 불안감을 염려한 나머지 '반려동물지원센터'측과 협의해서 퇴원할 때 까지 한시적으로 보호소에서 다행이를 보호하게 된 것이다"고 다행이가 역곡역을 떠난 사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다행이는 어떻게 지냈을까?

■ 그 누구도 다행이를 챙겨주지 않았다

본 기자는 지난해 8월 다행이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당시 다행이의 근황을 잘 알만한 역곡역에 문의를 해보았다.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첫 번째 연락에서는 다행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코레일은 정기 인사이동을 하고 있는 기간이었다. 다행스럽게 두번째 전화에서는 역곡역에서 예전부터 근무했던 어느 한 직원과 연락을 했었다. 당시 직원의 답변은 보호센터에 맡긴 것만 알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즉, 다행이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다행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밖에 없었다. 수소문 끝에 김포시 부근의 동물보호기관인 '반려동물지원센터'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행이는 이곳에서 적응을 잘 하고 있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2017년 3월이 되었다. 그 사이 다행이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역곡역을 비롯한 코레일 관계자는 다행이에 있는 센터에 방문을 했거나 한번이라고 다행이에 대한 상태를 물어 본적 있는가? 반려동물지원센터에 답변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즉, 다행이는 그들 사이에 관심 '밖'이 되었다는 것이다.


▲ '다행이'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 아무것도 모르는 역곡역…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가?

다행이의 소식을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2016년 4월 8일 이후로 글이 게시된 적이 없었으며, 이번 실종사건 이후로 한번의 글이 게시되었다. 글의 게시자는 역곡역이 아닌 역곡역을 관리하는 코레일 수도권서부본부다. 게시글에 따르면 다행이의 실종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 글은 사과의 말을 찾을 수 없다.

즉, 본인들의 책임은 없고 보호중이던 보호센터의 잘못임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 1년의 시간동안 한번도 다행이를 찾지 못할 망정 근황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았던 역곡역과 코레일은 잘못이 없는 것인가?

물론 다행이가 김행균 역장을 잘 따르고 김행균 역장의 품에 잘 자라왔던 것을 사실이다. 다행이도 김 역장의 건강악화 소식에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그렇다고 김 역장과 같이 근무했던 역무원과 직원은 다행이가 역에 있던 시절 다행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가? 같은 공간에서 다행이와 교감을 했었고 다행이에게 사랑을 주었을 것이다.

그 동안 다행이에게 소홀히 했던 역곡역 그리고 코레일도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 모른다는 답변만 찾아오는 현재 상황

문제는 현재 역곡역은 자세한 부분은 잘 모른다는 답변만 나온다는 점이다. 보호센터에 맡겨진 이후 다행이와 관련된 시설물이나 홍보물을 철거되었는지 물어본 결과 역곡역의 모 직원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설물 몇 가지는 보존되어 있는 상태다. 부천시에 제작한 '다행이 광장'은 보존되어 있는 상태이며 역무실 입구에 있는 다행이 홍보물도 아직까지 붙어있는 상태다. 눈에 바로 보이는 것들이 과연 모른다고 이 사건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인가?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는 추운 3월이다. 지금도 다행이의 행방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단지, 우리는 건강한 다행이가 김 역장의 품에 돌아와 다시 역곡역을 누비는 명예역장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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