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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연재

[르포] 사당역에서는 광명역과 수서역 중 어디가 빠른가?



레일뉴스 박재민 기자 = 지난 11일 코레일은 사당역과 광명역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SRT 수요를 견제하기 위해 개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셔틀버스는 광명시 광역버스 면허로 운행되며 버스 번호는 8507번이다. 운영은 코레일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운영을 한다. 코레일은 서울은 물론 지방 주요역에도 공격적인 홍보를 하면서 광명역 띄우기에 나섰다.

코레일의 홍보자료에는 셔틀버스를 이용 시 사당역과 광명역간의 소요시간은 15분에서 20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또한 코레일 마일리지를 추가 적립해주는 프로모션까지 진행해 사당을 비롯한 관악지역을 수서역이 아닌 광명역을 경쟁우위에 위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사당역에서는 광명역과 수서역중 어디가 빠른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소요시간을 측정할 때는 버스 혹은 지하철을 탑승하는 시점부터 타이머를 켰다. 타이머를 멈추는 시점은 열차 승강장에 도착할 때에 타이머 측정을 종료했다. 절대 뛰지 않고 걷기만 했으며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 이용 시에는 걷지 않았다.

실험1 : 사당역 → 광명역 (8507 셔틀버스 이용)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7시 50분, 사당역 4번 출구 앞에 광명역 셔틀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사당역에 버스가 문이 열리고 기자를 포함한 약 5명의 승객이 버스에 탑승했다. 이 버스의 도착지는 광명역으로 광명역을 가기 위해 사당IC를 통해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를 탔다.

버스가 출발한지 11분이 경과됨에도 불구하고 벌써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이후 다행스럽게 버스가 지나가는 도로의 소통이 원활해서 출발 15분 만에 광명역 도착했다. 이후 광명역 하행 승강장까지 소요시간은 16분이다. 버스가 시속 100km를 내지 않았음에도 약 15분이 걸렸다는 점에서 실험 결과는 놀랐다.


실험1 결과
소요시간 : 16분 03초

실험2 : 광명역 → 사당역 (8507 셔틀버스 이용)
이번에는 반대로 광명역에서 사당역으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8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당역에서 광명역으로 가는 버스는 바로 광명역 동편으로 진입하지만 반대로 사당역으로 가는 버스는 광명역 서측 버스 정류장으로 한번 정차하고 사당역으로 진입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8시 20분 출발한 버스는 이후 서측 버스 정류장에 정차하고 출발한지 7분 만에 광명역IC에 진입했다. 여기서 변수가 하나 발생했다. 바로 도로정체다. 버스가 광명역IC에 진입하고 일직분기점 부근으로 지나자 극심한 차량정체가 나타났다. 이 정체로 인해 광명역IC에서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소하IC까지 무려 7분이 소요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에 진압한 셔틀버스는 또 한 번의 정체를 경험하게 된다. 도착지를 앞두고 사당IC에서 버스는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거나 완전히 멈추기도 했다. 이 정체로 인해 사당역에 도착한 버스는 무려 37분이 소요됐다. 코레일에서 밝힌 소요시간보다 더 오래 걸린 것이다.


실험2 결과
소요시간 : 37분 55초

실험3 : 사당역 → 수서역 (도시철도 이용)
이번에는 사당역에서 SRT 열차의 시종착역인 수서역으로 이동했다. 사당역에서 선릉역으로 이동하고 이후 선릉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했다. 이렇게 이동할 경우 순수 이동시간은 24분이며 환승 및 대기시간을 포함하면 약 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가설을 제시했다.

실제 실험 결과에도 결과가 비슷했다. 분당선 수서역에 도착할 때 소요시간은 약 28분정도 소요됐다. 이후 분당선 수서역에서 SRT 수서역까지 이동을 했는데, 분당선 승강장에서 SRT 승강장까지 환승통로가 길어서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결과적으로 수서역 SRT 승강장에 도착했을 때 소요시간은 35분이다.


실험2 결과
소요시간 : 35분

접근성에 우수한 광명역 셔틀버스, 도로 정체가 관건
실험결과 사당역에서 광명역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빨랐음을 알 수 있었다. 도로가 막히지 않았음을 가정 하에 사당역에서 광명역의 소요시간은 15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을 할 때도 승강장까지 접근성도 매우 우수했다. 반면, 사당역에서 수서역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소요시간은 24분 소요되었으나 최종적으로 SRT 승강장까지의 거리가 매우 길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렇게 본다면 광명역 셔틀버스가 매우 우수해 보일지라도 셔틀버스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도로 정체다. 실제로 실험 당시 광명역에서 사당역으로 이동할 때 고속도로의 정체로 인해 광명역 방향보다 2배 더 오래 걸렸다. 반면 도시철도의 경우는 도로의 정체없이 정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 점에서는 오히려 사당역에서 수서역으로 이동하는게 더 우위를 둘 수 있다.

운행 횟수가 많은 광명역, 운임이 더 저렴한 수서역
그렇다면 두 역의 열차 운행횟수와 운임을 비교해보자. 먼저 광명역은 하행선 73편, 상행선 72편, 총 145편의 열차가 정차한다.(월요일, 주말에만 운행하는 열차는 제외) 반면, 수서역은 총 60편의 열차 수서역에서 출발하고 60편의 열차가 수서역에 도착한다. 즉, 120편의 열차가 수서역에 정차한다. 이는 광명역과 비슷한 수준의 운행 횟수지만 코레일은 고속열차가 기존선도 운행하기 때문에 행선지는 수서역보다 광명역이 더 많다.

운임이 저렴한 SRT, 마일리지 연계가 가능한 광명역 셔틀버스
운임을 비교하기 위해 광명역 그리고 수서역에서 대전역까지의 운임을 비교하기로 했다. 광명역에서 대전역까지 운임은 21,200원이며 수서역에서 대전역의 운임은 19,900원이다. 이는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광명역에 출발하는 것 보다 약 7%가 저렴했다.

반면, 코레일은 10월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하기 시작했으며 셔틀버스 이용 고객에는 마일리지 점수를 추가적으로 적립해준다. 정리하자면 열차의 운임은 SRT가 코레일보다 저렴하지만 프로모션적인 부분에는 코레일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고속철도의 경쟁, 강남의 수요를 잡아라!
SRT의 개통 전까지 강남구는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역 혹은 용산역으로 이동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수서역에서 SRT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이제 강남에서는 서울역보다 수서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여 많은 강남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강남권 비즈니스 수요도 수서역으로 향하게 되었다.

실제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1주일 동안 SRT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42,748명으로 집계되었으나 같은 기간 KTX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SRT 개통 직전 1주일에 비해 39,244명 줄어든 105,197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코레일의 전략은 KTX 전용역인 광명역을 부흥하고 강남 수요를 광명역으로 흡수하기로 선택했다. 그 해결방안이 바로 셔틀버스였다.

셔틀버스 개통 일주일을 맞이하는 18일 코레일은 누적 이용객 5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광명역보다는 광명역 인근의 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 이 셔틀버스를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셔틀버스가 제대로 효능을 발휘했는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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