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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칼럼/발언대

  용산역세권 개발을 계획 할 때 먼저 성공적으로 개발을 성공한 일본철도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 몇 명과 함께 일본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처음 방문한 곳은 JR동일본 철도의 본사가 있는 나고야를 찾았다. 웅장하게 개발된 51층, 53층 쌍둥이 JR센트럴타워 빌딩을 둘려보고 나서 인근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박물관을 방문했다. 직물공장으로 시작한 도요타자동차 박물관은 각종 자동차 변천사와 실물 자동차를 전시하여 볼거리가 많아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다음 방문지인 교토를 가는데 한 시간 가령의 여유가 있어 인근에 있는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 전시장을 들렸다. 때 마침 모델들이 나와 기모노를 입고 워킹 쇼를 하는 시간이라 일행 모두는 그걸 보았는데 꽤 인상 깊어 한참을 관람한 기억이 있다.

 

  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니 그날 여행은 도요타박물관 보다 기모노 모델 쇼가 내 머리 속에 박혀 있다. 도요타 박물관을 보는 것은 정지된 사진으로 비유하면 기모노 쇼는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비교될 만한 것이었다. 


  1994년 처음 해외여행을 유럽으로 다녀왔고 2002년 비슷한 코스를 재방문 했는데 볼거리가 처음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 보고 느끼는 그런 관광 이였다. 반면 작년 홍콩을 거쳐 마카오를 다녀 올 기회가 있었는데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마카오의 1년 관광객은 약 3000만 명 정도라 하는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보석쇼핑과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서라 한다.

 

  최근에는 마카오 시내 한 복판에 세워진 마카오타워의 번지점프 또한 체험꺼리 관광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마카오타워 58층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는 비싼 가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짜릿한 체험을 하기 위해 대기자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제 여행도 보고 느끼는 것보다 직접 해 보는 체험이 대세임을 알 수 있었다. 사진이나 그림보다는 영상물을 보면 더 많은 감동과 느낌을 받는 것처럼. 이젠 더 나아가 영상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 최근 동남아 관광이 해외여행에서 인기 있는 것은 지리상 가까운 점과 저렴한 가격 경쟁력도 있지만, 쇼핑이나 골프, 카지노 심지어 해변의 물장난이나 파도타기까지 체험관광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철도에 있어 꽤 히트를 친 관광패키지는 ‘강원도 정선의 레일바이크와 정선 5일장 기차여행’ 그리고 ‘영동의 와인트레인’이다. 최근 ‘레일그린’도 마찬가지로 기차를 타고 농촌에 가서 농촌체험을 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 또한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직접 해보고 먹고 마시는 체험관광의 일종들이다.

 

  요즘 TV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1박 2일’ 이나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또한 같은 종류의 체험여행을 간접 경험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다. 또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서바이벌 게임과 자연스런 물살이 흐르는 계곡에서 이루어지는 래프팅도 같은 종류의 레저꺼리들이다. 


  며칠 전 연산역에서 철도문화체험 3만 명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 호남선에 작은 시골역인 연산역이 5년이란 짧은 기간에 이룬 쾌거는 의미심장하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를 위한 철도체험 프로그램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옛 증기기관차 시절 운행했던 급수탑을 보고,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모형기차의 운전대에 앉아보고, 승차권을 판매해 보고, 수신호를 내어보면서 기차가 움직이는 원리를 배워보는 정도이다. 이 체험을 통하여 어린이들은 철도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교통임을 안다. 또 장래 철도인으로 꿈꾸는 아이들이 나타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철도는 단순 볼거리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을 무궁무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간이역이나 폐선로는 물론이고 첨단 관제설비나 차량정비기지 등을 이용하여 철도체험을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린이들에겐 좋은 체험꺼리다.

 

  연산역은 이런 철도체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좋은 예로서 철도가 어떻게 해야  더 발전시키고 수익과 연계시킬 수 있을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사례이다.

 

  미래 철도를 위해 또 다른 연산역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 반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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