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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사람

사람 & 사람 (사)철우회 정학봉(鄭學鳳)회원 편

사람 & 사람 (사)철우회 정학봉(鄭學鳳)회원 편

 

 

汽笛一聲 走破 三千里!

鳳者天池白頭峰이라!...

 

한의학 박사로, 서예가로...

세상을 알고 멋진 풍경을 보면 한시도 한 수 읊을 줄 아는 아름다운 철도인, 철우회원이 있다.

 

그 이름 정학봉(鄭學鳳)

그는 올해 94세이며, 미국에 살고 있다.

미국에 살면서도 때가 되면 해마다 , 철우회 연회비 명목으로 100불(1991년부터~)을 꼭꼭 보내온다.

 

 

汽笛一聲 走破 三千里!(기적일성 주파 삼천리)

이 구호는 그가 기관사로 근무 할 당시 열차를 운행하면서 그야말로 전국 방방곡곡을 달리면서 입버릇처럼 흥얼거렸던 외침이다.

그 외침속에는 철도 기관사의 자긍심과 철도에 대한 애정이 깊게 베여 있다.

 

2015년 올해도 어김없이 정학봉 회원은 10월 21일 연회비 100불을 미국에서 보내 왔다.

이러한 정학봉 회원의 남다른 철우회 사랑에 감동받은 기자는 미국에 가지는 못할지언정, 전화로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11월 1일 아침 정학봉 회원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정학봉 회원은 진정한 철도인이었다.

94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전화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철도와 인연을 맺은 연도는 기억이 뚜렷하지 않지만 1970년대 철도를 그만둘 때 까지 그는 평생 철도 기관사로 근무했었다.

1950년 6· 25 때에는 이승만 대통령을 태우는 열차 기관사로, 1·4 후퇴때에는 미군 사령관이 탈 열차 기관사로 근무하는 등 최고의 기관사 대접을 받으며 철도의 길을 걸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준법운전을 한 주인공으로 운전사령, 서울기관차 지도기관사를 거쳐 나중에는 철도기관차 노동자위원장을 지냈다.

 

1970년대 그렇게 철도를 퇴직한 정학봉 회원은 1981년 3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정학봉 회원은 은근과 집념으로 한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 한의사가 되어 많은 한인 교포들의 건강 주치의로 활동하기도 했다.

틈틈이 서예공부를 하여 각종 대회 수상과 하기도 했다.

1996년도에는 15폭짜리 서예병풍을 제작, 철우회에 기증하기도 했으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작품전시회를 할 정도로 서예가로서의 위상도 남달랐다.

 

철도 기관사, 한의사, 서예가로 그렇게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정학봉 회원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속담처럼 사회적 활동을 정리, 94세가 되신 지금(2015년)은 그가 좋아하는 백년설의 노래, 대전발 영시 오십분 같은 가요를 들으며 그리운 조국과 철도의 향수를 달래며 지내고 있다.

철도 덕분에 먹고 살았다. 슬하에 4남 2녀를 두었는데 다 대학 보내고 대학교수, 한의사로 나름 훌륭히 키웠다.

철도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이고, 그런 마음에서 철우회를 잊지 못한다.

또한 ‘공공기관 철도에서 우리가 받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봉사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한다.’며 후배 철도인(철우회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철도에 대한 향수가 얼마나 큰지 지금이라도 철우회가 초대를 한다면 당장 비행기 타고 서울로 오겠단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 마다 철도에 대한 향수가 짙게 묻어 있었다.

어쩌면 그의 몸과 마음은 미국이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열차 기적소리 울리며 이 땅, 전국 방방곡곡을 내달리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순복 전 서울지방철도청장, 최석봉 전 철도기술연구소 소장, 황해중 전 철도청장과의 일화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고, 그들이 그립단다.

해마다 연말이면, 친구인 이순복 전 서울지방철도청장으로부터 안부편지를 받는다고 했다. 편지를 보내준 친구가 그렇게 고맙고 그립다면서 그럴때마다 정학봉 회원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편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철도와 과거 철도 동료들에 대한 이런저런 소식을 전해 듣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그의 말속에서 고국과 철도에 대한 애뜻한 연민이 가슴 찡하게 다가왔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욱마다 눈물고였네

선창가 고동소리 옛님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타관 땅 밟아서 돈지 십년 넘어 반평생

사나이 가슴속엔 한이 서린다.

황혼이 찾아들면 고향도 그리워져

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정학봉 회원, 그가 애창하는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의 노랫말이다.

그의 심경과 정서를 대변하는 나그네 설움...

 

 

인생이 나그네이고

나그네가 인생이던가

 

정학봉, 그 역시 나그네의 길을 걸었다

 

길위의 일생

 

6남매의 가장으로서

한반도 삼천리 금수강산 레일위를 질주했던 기관사로

대한민국에서 미국으로

철도인에서 한의사로 서예가로...

풍류를 아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남자로

 

그가 걸어온 여정이 나그네였던가

어차피 잠시 쉬었다 가는 이 세상에서

그가 일생 추구했던 삶, 그가 그토록 잡으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람이 한 길을 가는 것도 어렵다

정학봉, 그는 기차 레일처럼 외길이 아닌 여정을 숨차게 달려왔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에게

연륜이 주는 지혜로움

경륜이 주는 깨침

 

노을을 바라보는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사람인가 사랑인가 인간에 대한 그리움인가

친구와 나누었던 술 한잔이던가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과 사람의 인연

사람의 精

그리움만 가슴에 멍울처럼 생채기처럼 남아 있다

인간에 대한

그리고 인연된 그 무엇(철도)에 대한 향수!

......

 

먼 이국땅에 계시는 정학봉 회원의 건강, 부디 외롭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주소 : 3966 Wilshier Blvd #101 LOS Angeles Ca 90010 California, U.S.A

전화번호 : 001+1+213+385+6647

 

 

 

  장태창 기자  itrai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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