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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사람

여성 역장님! 안녕 하세요?

용산역에서 김은화 역장을 만나다

여성 역장님! 안녕 하세요?
<용산역에서 김은화 역장을 만나다.>

 

  #역구내에서 만난 용산역 김은화 역장, 미인 역장과 KTX가 잘 어울린다.

 

  남도의 봄꽃 향기가 열차를 타고 달려와 촉촉하게 도심 역사에 내리고 있었다. 역사(驛舍)는 활기가 넘치고 손님들을 안내하는 직원들의 입가에는 이제 막 꽃잎이 버는 광양 홍매의 붉은 꽃술처럼 볼그레 엷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고, 여행을 마치고 느긋하게 개찰구를 빠져 나오는 승객들의 얼굴에서는 편안(便安)에서 오는 안도가 무척 행복해 보였다.

 

  남도의 꽃소식이 ktx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하는 기항지 호남, 전라선의 관문 용산역(龍山驛)이다. 불연듯, 남도의 꽃소식이 궁금하여 집을 나서서 떠나려고 달려온 곳, 목포로 갈까? 여수로 갈까? 역구내를 서성이다,

 

  어? 뜻밖에도 만난 사람. 용산역 여성 역장 김은화(48)씨다. 평소 안면이 있는 관계로 "어, 역장님이 어떻게?" 인사를 건네고 열차정보도 얻을 겸 역장실로 따라 들어가 바쁜 와중, 잠시 짬을 내 차담(茶談)의 시간을 가졌다.
 

 #담담히 부임 소견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는 김은화 용산역장.


  "역장님! 어떠세요? 이 시대의 대한민국 철도역에서 남성들도 힘들어 하는 여성 역장으로 산다는 것, 혹여, 힘들지는 않으신가요?"라고 말문을 열고 "아까 오다 보니 역 광장 앞에 유흥주점과 사창가가 모두 사라지고 빌딩 공사가 한창이던데 앞으로 용산역도 변화가 많겠습니다. 역세권 변화에 따른 대처와 역 수장으로써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고 이야기를 이어 갔다.

 

  #호남. 전라선을 비롯, 경춘선. 중앙선 등이 시발 도착하는 용산역 대합실. 하루에도 수만명이 오고 간다.

 

  "뭐 거창하게 실천도 못할 계획들을 세워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네요. 모두가 제자리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하고 함께하며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사실, 역장으로 이 곳에 부임하고 물론 자긍심도 있었지만, 내가 잘 감당할 수 있을지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요. 용산역은 직원이 일백 여명이나 되고 서울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역이기도 하고요. 제가 몇 년 전에 이 곳 부역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이 큰 역에서 모든 것을 나의 책임 하에 수행해야 한다는 일말의 강박이 부담으로 다가서기도 했지요."라고 말을 하며 천천히 그간의 부임 소견을 이어 가는 김 역장.

 

 #역 구내에서 승객들을 안내하는 김은화 역장. 역구내 순시가 일상이 되었단다.

 

  직원들에게 여성이라는 살가움보다는 거부감이 더 강하게 작용해서 가깝게 다가서는 소통의 사귐이 처음에는 어려웠다고 했다.

 

  벌써 역장으로의 3개월째, 처음에 직원들과의 거리가 10m쯤 이었다면 지금은 아마 그 간격이 1cm정도로 줄어 들었지 않나 생각하며, 그 1cm마져 무너지는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이제는 대화의 중심에 역장이 자리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며, 그 비결로 회의나 담화 시간에 의례적 멘트로 공사의 어려움과 수익증대 역설 보다는 앞날에 대한 희망과 비젼을 얘기해 주고 개개인 가정의 안녕을 묻고 걱정해 주며, 근무 중 불만과 불편 사항에 귀 기울여 해소해 주는 내부고객 만족을 실천한 결과라고 했다.

 

  가까이 직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한 도시락 미팅을 주선했는데 처음에는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지금은 서로 경쟁적으로 참가하여 인기 미팅 타임이 되었단다.

 

 # 용산역 대합실 천정에 아름다운 조형물들.

 

  "그 동안 외부에서 보는 철도인하면 왠지 경직된, 고지식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고딕의 이미지가 더 강했지 않았나 생각을 해서 저부터 부드러워 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숲이 능선에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어 편안함을 주는 것은 그 숲을 형성하고 있는 나무와 나무사이 잎들이 건강하고 서로 어울려 상생하는 부드러움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서 될 수 있으면 직원들이나 고객들에게도 웃으려 노력하고 언어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조심스럽게 말을 해 철도인 이미지 제고의 보탬이 되려고 합니다. 또한, 개발로 인해 늘어나는 유동 인구와 지역주민을 위해 역광장 등, 운휴 공간을 활용, 공연과 전시회를 자주 열어 용산역을 철도 문화의 메카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서 일까? 예전과는 달리 만나는 직원들

 얼굴에서는 엷은 미소와  상냥함이 묻어 나왔고

 무엇이든 물어 보아도 친절하게 대답하며 안내해

 줄 것 같은 편안함이 풍겨 왔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용산역 직원 신동진(27)군은 여성 

역장님에 대해 물었더니 대뜸, "아, 우리 역장님이요?

 그냥 어머니 같아요. 밥은 먹고 일하냐는 등, 꼼꼼히

 챙겨 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황송할 때가 많아요.

 철도공사 직원이 된지가 얼마 안 되는데 우리

 역장님을 모델로 열심히 근무해서 저도 언젠가

 용산역장을  한번 해 보고 싶어요."라고 대답을

 한 뒤 바쁘게 자리를 떴다. 스피커에서 여수발 KTX

 탑승 멘트가  울려 나왔다. 서둘러 역구내로 가

 기차에 몸을 실었다.

 

  ▲역장님이 어머니같다고 말하는 용산역 직원

   신동진군.

 

  #김은화 역장은 조계사 불교대학총동문회와 철도관광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체결하는 등,

  수익증대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제 용산역은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다. 도심 역세권 안에서 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고 누구나 한번쯤 찾아가 보고 싶은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나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며, 그 중심에 여성 역장 김은화(48)씨가 있고 친절한 직원들이 있어 여행이 대세인 시대에 행복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밝은 철도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 1900년대 용산역 전경                                                # 최근 용산역 전경

 

  ◆용산역장 김은화씨는
  1967년 2월 생으로 서울열차사무소 사무원(1986.12)으로 철도 공무원을 시작한 이래로 영등포역 역무과장(2004,12), 평택역장(2008.9)을, 용산역 부역장(2009.9), 재무관리실 동반성장팀장(2011.5)을, 광운대역장(2014.6),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15일 용산역장으로 부임했다.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0년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이기도 하다.

 

                 취재 2015.3.6   풀잎편지- 백암 박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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