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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사람

사람&사람, (사)한국민자역사협회 양창훈 회장 편

   사람&사람, (사)한국민자역사협회 양창훈 회장 편

 

 

  먼저 제8대 사단법인 한국민자역사협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민자역사협회의 새 패러다임을 기대하겠습니다.

 

  Q. 30여년 현대그룹에서 유통 전문가로 재직하셨는데, 유통과 (사)한국철도민자역사협회와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요?

 

  A. 유통과 교통(기차역)은 떨어질 수 없다. 기차역에는 사람이 붐빈다. 민자역사 사업은 유통을 모르면 할 수 없다.

 

  교통의 중추, 기차역이 유통에 분명 긍정요소이지만 민자역사가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유통에 대해 식견이 상당해야 한다. 민자역사가 떼돈을 번다는 것은 민자역사의 실상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유통을 모르면 민자역사는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한화 서울역사, 영등포 롯데역사,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수원 애경역사 등 13개 회원사 중 40%가 흑자이고 60%는 적자다.

 

                                                         양창훈 회장


  Q. 취임사에서 회장님께서는 “민자 역사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전국의 민자역사를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개념의 쇼핑몰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코레일이나, 철도시설공단과의 관계설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는 무엇인지요?

 

  A. 민자역사가 잘 되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상식 아닌가.

  만만치 않은 역사 점용료, 초기 투자비 등 정해진 점용기간 내에 투자수익을 내야 한다. 그러나 대형 마켓이나 업체들과 경쟁하며 수익을 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우리 회원사들 대부분이 적자다.

 

  일본의 민자역사가 우리 보다 먼저 시작한 만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회원사들과 같이 일본 벤치마킹에 나서기도 했다.

  그래서 용산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그래서 역사에 사람이 오래 머물 수 있게 하기 위한 아이템에 골몰하다가, ‘몰’ 을 도입했다.

  일본의 민자역사 사업방식이 팁이 되었다.

  용산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차별화 마케팅 전략으로 풋살경기장, 스케이트장,  아이스링크, 워터파크 등 단순하게 쇼핑을 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콘덴츠를 개발, 적용했다.

 

                                                           스케이트장


  그 중 가장 성공한 콘덴츠가 풋살경기장이다.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을 오픈했다. 단순히 풋살경기장이 아니라 풋살장+쇼핑시설=테마파크형 쇼핑몰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제1회 아이파크몰배 유소년 풋살대회'를 2014년 3월 14일, 시행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더 다양한 콘덴츠로 고객에게 프로포즈를 시도했다.

  가족운동회, 체험교실, 별자리관측 교실(동아 사이언스와 공종 진행) 등 다양해졌다. 점점 더 진화한 콘덴츠는 아이파크몰에선 캠핑도 할 수 있게 진화했다.

  가족이 풋살경기장에서 밤하늘의 별도 보고, 하룻밤을 지새며 레크레이션과 체험, 캠핑을 즐기는 프로그램 1박 2일 몰링캠프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의외로 반응이 좋아 지금은 풋살경기장이 4개로 늘었다.

  여기저기서 벤치마킹을 하러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아이파크는 기꺼이 이 콘덴츠를 공유하고 전수해주고 있다.

 

  3월 16일, 폿살경기장을 2개 더 오픈하는데, 자매결연을 맺은 영국의 첼시유소년축구단이 오고, 영어풋살교실도 운영한다.

  우리 현대아이파크몰이 풋살경기장의 메카(mecca)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금은 월 5~6천명이 풋살경기장을 이용한다. 직장인, 학생, 유소년, 동호인...푸살을 통하여 역사에 사람이 모이게 한 콘덴츠는 일단 성공이라고 본다.

 

                                                         풋살 경기장


  Q. 민자역사는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인식되어 있는데, 기차역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민자역사 대표들의 특별한 경영노하우가 있는지요?

 

  A. 민자역사는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으며,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의 경우, 초기투자비용이 6500억 정도 된다. 유통을 모르고 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고 10여년 적자에 시달렸다.

  차별화 전략과 유통을 아는 직원들(전체직원의 80%)이 합류하여 마케팅에 엄청 투자를 했다. 풋살 같은 콘덴츠 개발, 몰 도입, 가족동반 체육대회, 유소년 대회, 주부 축구교실, 기업 야유회...적자 탈피를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썼다. 그 결과 2014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투자하고 10여년이 걸렸다.

  민자역사 경영, 정말 쉽지 않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풋살경기장에서 월드컵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캠핑을 하면서 낭만적인 축구 응원을 하려고 한다.

  월드컵 기간에는 아이파크몰 전체가 축구와 연계된 이벤트 행사로 채울 생각이다.

 

  Q. 민자역사협회에는 13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민자역사협회 제8대 협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취임사에서 “민자역사회원사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리드하시겠다는 겁니까?

 

  A. 공동구매로 단가를 낮추는 것도 회원사를 위한 권익보호이고 하나의 방안이라고 본다. 권익보호가 거창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협회라고는 하지만 결속력이 거의 없었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8대 민자역사협회집행부가 더 노력하겠다.

  현대아이파크에서 성공한 콘덴츠를 다른 회원사로 확대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민자역사의 잠재적 성장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Q. 민자역사협회 부회장으로 오래 재직하셔서 민자역사의 겉과 속을 잘 아시리라고 봅니다. 민자역사의 수요 증가 등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회장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인지요?

 

  A. 플로우(flow) 몰입의 재발견이란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플로우, 몰입이 한동안 나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행복·성공 추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많이 살진 않았지만...어떤 일에 몰입이 되면 그건 행복이나 성공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Q. 영업에 대해서 전문가이시지만, 인간관계도 탁월하신 거 같습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어드바이스를 한다면?

 

  A. 한 마디로 하면 易地思之이다. 과장은 부장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장은 직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인간관계뿐 아니라 많은 부분이 저절로 해결된다.

  숙명여대에서 강의 했을 때도 학생들에게 그랬다. 학교생활이든 직장생활이든 ‘역지사지’의 긍정성을 강조했다.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어 간다면 그 사람은 일단 성공했다고 본다.

  몰입에다 역지사지가 생활화 된다면, 창의성도 생기고, 홍보 마케팅 아이디어도 저절로 생긴다.

 

  Q. 인터넷레일뉴스는 철도전문 미디어로 (사)철우회가 운영하고 입습니다. 민자역사의 홍보와 마케팅 전략은 무엇이며, 협회와 인터넷레일뉴스가 상생의 협력방안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A. 우리 협회와 인터넷레일뉴스 상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협력하겠다. 광고, 홍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철도전문 매체라고 하니 코레일, 철도공단과도 민접한 만큼 민자역사협회와는 관계가 있다고 본다.

  홍보와 마케팅은 컨셉이 다르고 전략 또한 다르겠지만,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는 것은 공통사항이다.

 

  Q.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며, 자녀에게 일러준다면 인생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아내와 자녀 2명, 가족은 모두 4명이다. 큰 애는 결혼했다. 인생의 가치는 역시 앞에서 말한 플로우와 역지사지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몰입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시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협회장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작품(영화 등)이 있다면?

  또한 시간이 있을 때 무엇을 즐기며(취미생활), 주량은 얼마나 되시는지요?

 

  A. 이회택, 홍명보 축구감독과 동북고 동문이다. 고 1때 대한극장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임스 딘의 ‘자이언트’를 봤다. 영화지만 제임스 딘이 집념을 가지고 하니까 성공하더라. 집념은 플로우, ‘몰입’이라고 생각한다. 제임스 딘처럼 야망을 가지고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자이언트가 내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준 거 같더라. 자이언트에서 ‘목표와 꿈’을 갖고 있으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해주었다.

 

  건강관리는 아내와 가벼운 등산을 하거나 골프를 친다. 술은 소주 한 병 정도이고, 술자리(분위기)를 좋아 한다. 먼저 일어나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Q. 마지막으로 이 생에서 단 한번, 일주일의 짧은 휴가(이별여행)가 주어진다면 누구랑 어떻게 보내시겠습니까?

 

  A. 답변 대신 서울경제에 쓴 칼럼 부부지정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쓴 것이다.

 

  지난 2월인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사부곡(思婦曲) 뉴스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남편은 64년 전 결혼식 때 선물한 반지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어주고, 마지막 가는 길을 입맞춤으로 배웅했다. 김 전 총리는 부인이 운명할 즈음, 모든 의료진을 물리치고 홀로 병상을 지켰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 세상에서의 이별, 마지막을 당신께서 홀로 하겠다는 그 부부애, 인간애가 가슴 뭉클하게 하더라.

  작년 말, 아내와 함께 관람했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어두운 밤, 화장실에 간 할머니가 무섭다고 하자, 아흔이 훌쩍 넘은 할아버지가 문 앞에서 노래를 불러줬다.

  마지막 가는 길엔 할아버지가 세상과 작별하자,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옷가지를 불에 태웠다. 떠나는 길 가볍게 가라고.

  이런 장면을 보면서 우리 부부도 울고, 옆에 있던 20대 관객도 함께 울었다.

 

  부부는 인생의 반려(伴侶)라고 한다.

  남편이 아내를 태양처럼 존중하면 평생의 반려를 얻을 수 있다.

  애처가 중에 우스갯소리로 아내의 어원이 ‘집안의 해(안해)’에서 왔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많은 한국 남자들은 자신의 부인을 소개할 때 ‘아내’ 대신 ‘와이프’라고 한다. 남편을 ‘허즈번드(husband)’라고 하는 사람은 좀체 찾아보기 힘든 것에 비교하면 참 이상한 일이다.

  아내란 말 속에 이런 자신만의 의미를 새기고서 앞으로 부인을 칭할 땐, 와이프 대신 아내라 얘기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 순우리말이기도 하거니와 어감도 참 좋다.

 

  오늘밤에는 투박한 말투라도 사모의 마음을 전해보자.

  “사랑하는 우리 아내, 이번 주말 데이트 신청합니다~”

 

  * 풋살(futsal) : 실내에서 행해지는 5인제 미니축구

 

 

 걸어온 길

 

 양창훈

 1959년 서울 출생

 1982년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현대백화점그룹 현대유통연구소장

 2005년 현대아이파크몰 영업본부장

 2010년~ 현대아이파크몰 대표이사

 2010년 (사)한국철도민자역사협회 부회장

 2015~ 제8대 (사)한국철도민자역사협회장 취임

 

                                         양창훈 회장(왼쪽)과 배임규 편집장(오른쪽)


  에필로그

 

  ‘처음’은 언제나 있었다.

  처음이 없으면 길은 생기지 않는다.

  처음은 언제나 모험과 도전이란 운명과 맞닿아 있다.

  그 처음의 처음에 사람, 양창훈이 있다.

  민자역사에 ‘몰(mall)' 개념을 접목한 것도 처음, '풋살(futsal)’을 도입한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도심(민자역사)에 텐트를 치고 기차소리를 들으며, 여행이라도 온듯 온 가족이 모여서 밤 하늘의 별을 보고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는 아이템을 실행한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처음은 늘 고독하다.

  때론 절망을 친구처럼 만나야 하고, 아내의 따스한 눈길을 마주할 시간도 없다. 그가 처음의 길을 갈 때 易地思之가 그를 지켜주었다.

  그는 흔들릴 때 마다 자신의 ‘易地思之’ 신념을 곧추세우고 몰입으로 처음의 길을 개척했다.

 

  몰입(沒入, flow) : 무언가에 흠뻑 빠져 심취해 있는 무아지경의 상태, 사전적 의미다.

 

  기차역과 유통이 만나 메이드 된 민자역사, 그 중심에서 민자역사의 존립을 위해 ‘몰’과 ‘풋살’과 ‘쇼핑’이란 또 다른 융합(融合), 처음의 모험을 시작한 주인공이다.

 

  양창훈

  그는 왜 처음과 몰입과 도전과 모험의 길을 걸어야만 했을까?

  투자와 수익과 성공이란 결실을 얻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일까?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가면 편안하다는 것을 그가 모르지 않으리라.

  아무도 가지 않은 처음이 있었기에, 세상에 없던 또 하나의 길이 만들어진다.

  그의 신념과 경영철학으로 빚어진 ‘스포테인먼트 쇼핑몰’이 유통 정글에 잉태한 것은 민자역사의 歷史로 자리매김하리라.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처음과 도전을 통하여 만나는 것들에 의해 쟁취하는 열매는 크고 달콤하리라. 처음의 길을 가보지 않은 사람,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깊은 울림을 모르리라.

 

  인간의 세상살이, 처음의 주는 열매가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행복하고 가장 가치있는 성취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빛이 되는 처음, 세상의 패러다임을 리드하는 처음의 길에서 인류는 진화했고 오늘의 풍요에 와 있다.

  양창훈

  민자역사, 이시대의 쇼핑문화와 트렌드를 리드해 가는 그를 지켜보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계, 또 다른 즐거움과 커뮤니케이션이 아니겠는가.

 

 

  대담 : 배임규 편집장

  글·사진 : 장태창 기자 02-795-9430 / 010-8943-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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