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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사람

사람 & 사람, 경기도 서상교 철도국장 편

 

  사람 & 사람, 경기도 서상교 철도국장 편

 

 

  경기도가 2015년 철도사업을 위한 국비 1조 4천억 확보를 먼저 축하드립니다.

 

  Q. GTX, 진접선, 별내선, 하남선, 여주선(이천~문경), 신안산선, 서해선 등(15개) 경기도의 철도사업이 집중되고 있는데, 갑자기 집중되는 사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경기도에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1조 4천억의 철도사업이 우리 경기도만의 사업이라기보다는 국가사업이 많다는 뜻이다. 여객열차, 화물열차, 전철(열차) 등 경기도에는 수도권 전철을 비롯하여 KTX, 중앙선, 경부선, 호남선 등 모든 레일이 거의 다 경기도를 지나간다. 여기에다 레일은 적고 열차 수요는 많다 보니 2복선으로도 모자란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의 여객열차, 화물열차 등이 전철과 같이 다니는데, 위험하고 너무 혼잡하다. 전철이 다니는 구간(청량리~양평)만이라도 2복선이 돼야 한다.

 

 

  수서~평택 간 철도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도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호남 KTX를 위한 사업이라고 봐야 한다.

  철도가 공사(코레일)와 공단(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분리 이후 전체적인 선로 확보 및 사전계획 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점도 그렇고 책임지는 주체 또한 명확하지가 않는 것 같다.

  수서~평택 간 철도 용량문제 해결이 당장 시급하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복복선이라고 본다.

  진접선, 하남선, 별내선 등 지하철 연장사업, 경춘선, 중앙선 2복선 등 광역철도사업이 경기도내에서 실시되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 정부 주도(국토부) 국가사업이다. 한마디로 경기도를 위해서 정부가 더 주는 것은 없다. 1조 4천억을 이번에 받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그동안 축소되었던 사업예산을 만회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GTX 사업(삼성~동탄 구간)은 김문수 전 지사가 정부에 요청하여 시작된 사업이다.

 

 

  Q. 경기도의 철도사업을 총괄하시는 국장님께서 추구하는 철도산업이 향후 경기 시민, 관광객 유치, 수도권 교통 등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보십니까?

 

  A. 한마디로 철도는 복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철도(수도권 전철 포함) 이용자는 대부분 서민들이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는 인구가 점점 많은 실정이다. 수도권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수준이다. 인구 대비 1조 4천억 예산 배정은 결코 많은 것이 아니다.

  환경, 에너지절약, 고령화, 서민 등을 생각해보면 공적기능의 철도 대중교통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고 활성화 되어야 한다. 일례로 교통약자(장애우) 편의시설(이동수단)이다. 육상이나 해상교통에 비해 우리 철도(지하철 포함)시설은 그나마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이러한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경기도가 하는 역할이 제한적인 반면, 근원적인 것은 국가적 과제라고 본다.

  경기도에 올 때 많이 갈등했다. 철도청(현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정부 요직과 민간회사를 거친 사람으로서 또 다시 공무원생활(경기도 근무)로 돌아간다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더라. 2009년 그러니까 김문수 도지사 시절, 콜을 받았다. 내가 존경하는 박창호 교수(서울대)의 권유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막상 경기도에 와서 철도전문가로 인정받고 기획, 예산 등 ‘철도건설정책’ 을 총괄하다 보니 보람도 생기고 철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생기더라.

  ‘아, 이게 내 길이고 내 운명인가 보다.’

  어느 날 내 삶을 돌아보니까, 철도에 미쳐 일하고 있더라. 정말 열심히 일했다. 현실적으로 안되는 것은 법을 만들고 국회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철도인으로서의 자긍심이 생기더라.

 

  Q.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철도와의 인연이 된 동기, 철도분야에 계시다가 경기도로 간 히스토리는 무엇이며, 레일처럼 철도인으로 달려온 삶에 만족하시는지요?

 

  A. 대학 전공이 농업토목이었다. 기술고시 패스도 토목분야였다. 1지망은 당시 건설부(현 국토교통부), 2지망은 해운항만청(현 해양수산부)이었다. 철도청 근무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철도청에 입사했다. 이 때가 내 나이 25살, 1981년 쯤으로 기억한다.

 

  지금까지 30년 철도인으로 살았다.

  생각해보면 정말 인생이나 진로는 모르겠더라. 굳이 철도와 인연이 된 동기를 찾는다면 우연히 본 신문기사 한 꼭지였다. 무슨 신문인진 모르겠는데, ‘경부고속철도 타당성 조사’ 인가 뭔가 정확하진 않은데 암튼 지금의 KTX, 고속철도 이야기를 처음으로 알았다. 당시에는 ‘고속철도’가 아주 생소한 단어였다. 이 기사를 본 것이 결정적 동기라면 동기였고, 정말 우연이었다.

  그러나 보선사무소 근무, 7~8년을 사실상 현장(혹은 지방)을 전전하다 보니 철도에 대한 재미나 비전이 보이지 않아 갈등이 많았다. 떠날 생각까지 했다.

  당시에는 철도학교 출신들이 대단했다. 그 즈음 본청에서 연락이 왔다. 나를 기획관리관실로 인사발령을 내서 처음으로 철도청 본청에 근무하게 되었다. 당시 기획관리관실이 하는 업무가 하나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철도기획단’이었고 내가 거기에 합류하게 되었다. 당시 한국에는 고속철도 전문가(경험자)는커녕, 고속철도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나 역시 고속철도에 대해 생짜였지만 이상하게도 의욕이 생기더라. ‘교통학문’이라는 분야가 있는 것도 난생 처음 알았다.

 

 

  고속철도 사업에 몰두하는데 생각지도 않게 미국 유학 기회가 주어졌다. 2년에 걸쳐 수요예측, 분석 등 ‘교통계획’ 학문을 전공했다. 이 때부터 그야말로 철도에 매력을 느끼고 ‘철도전문가 서상교’ 가 되어 가고 있었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서기관으로 승진하고 당시에는 은근히 시샘도 많이 받았다. 특히 고속철도 기획업무를 할 때에는 파격적인 인사기용을 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건방지다’, ‘인사원칙을 무너뜨린다’고 안팎으로 말이 많았다. 나는 업무의 효율을 위해 진취적이고 철도인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소신과 원칙으로 밀어붙였다. 나중에서야 내 진심을 알았는지 다들 잘했다고 칭찬하더라.

  지금은 철도(교통) 전문가로서 긍지를 가지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Q. KTX, GTX, 남북철도 연결, 유라시아 대륙 철도 등 철도환경도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철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철도산업을 어떻게 보십니까?

 

  A. 철도산업이 국가경제를 견인 할 정도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남북철도 단장도 경험했다. 세부적인 실무준비를 잘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해저철도 연결도 긍정적이다. 엄밀히 보면 우리나라는 섬이라고 본다. 우리 철도가 대륙으로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가 없다. 한반도가 지리적으로 대륙과 맞붙어 있지만 한반도 허리가 짤린 상태이고, 나머지 삼면은 바다이다. 우리 철도는 대한민국에 서 맴도는 섬이다. 국가경제를 위해 철도발전을 위해서라도 남북한 철도 반드시 연결되어야 한다.

  

  Q. (사)철우회를 비롯하여 국장님을 아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사람들이 그만큼 국장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던데 자신의 장점과 성격은 무엇이며, 원만한 인간관계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철도) 선배들이 좋게 봐준 거 같다. 성격이 시원시원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한 때는 건방지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所信을 가지고 밀어붙혔다. 내 소신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철도인의 프라이드였다. 철도에 대한 애정과 철도가 국민의 손발이 되고, 국가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철도가 버스처럼 단순히 시민의 교통수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일례로, 전국의 지하철이나 철도를 보라.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곳(역사)이 어디 있느냐? 이는 곧 선진화된 성숙한 레일문화를 리드하는 길이며, 국민에게 가장 친근하고 접근성이 좋은 확실한 대중교통 아닌가. 철도니까 투자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가 있다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길(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먼저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한 말씀 주신다면?

 

  A. 사회생활을 잘 한다는 것, 한 마디로 열심히 사는 거다. 일을 하면서 포괄적인 생각부터 먼저 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닫힌 사고, 폐쇄적이어서는 곤란하다. 일을 할 때 시시콜콜하게 이해관계를 따지면서 일하지 않았다. 일례로 철도는 ‘끼리끼리 논다’ 고 세인들이 못마땅해 했다. 요즘 말로 ‘철피아’를 말한다. 나는 이 말이 듣기 싫어서 과장 시절,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학연·지연 안따지고 오로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과 자리에 맞는 인사정책을 일관되게 실천했다. 나중에는 사람들이 알더라. 결국 내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고,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또한 주량은 얼마나 되시고,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시는지요?

 

  A. 시간나면 서울 근교 등산을 한다거나 한강둔치 산책을 즐긴다. 젊을 때에는 술(소주 2~3병)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지금은 등산, 산책, 골프 등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며, 술은 소주의 경우 2~3잔 정도 마신다. 경기도에는 2009년부터 근무했는데 우리직원들은 내가 술을 못하는 걸로 안다.

 

  Q.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며, 참다운 인생의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A. 가족은 아내와 1남 1녀를 두었으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참다운 인생의 가치, 답이 쉽지 않다. 굳이 답을 하자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잘 하는 것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생활 평생 했지만 별로다. 술을 한잔 먹어도 그렇고 한마디로 말과 행동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고 눈치 아닌 눈치가 보인다. 후배들에게 별로 권하고 싶진 않다.

 

  Q. 인터넷레일뉴스는 사단법인 철우회에서 운영하는 철도전문 미디어입니다.

  디지털시대에 인터넷레일뉴스의 발전에 대한 조언과 철도와 홍보 등 앞으로 경기도와 저희 인터넷레일뉴스가 상생과 협력 할 사업이 많다고 보는데 국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요?

 

  A. 인터넷레일뉴스와 경기도(철도국)의 상생과 협력, 정보 교류 등 근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철도 세미나도 좋고 워크숍도 좋다. 경기도와 철도를 위한 일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참여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남북철도 개통과 경기도의 역할’ 이란 세미나를 인터넷레일뉴스가 주최한다면 경기도는 기꺼이 참여하고 후원할 것이다.

 

  Q. 경기도 철도물류국장으로 현재 재직하고 계시는데 퇴직 후를 생각 할 때라고 봅니다. 남은 인생에서 정치, 문학 등 혹여 해보고 싶은 것은 없는지요? 또한 일생을 사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과 국장님이 가장 존경이나 사랑한(혹은 절친) 사람을 한 사람만 얘기해 주십시오?

 

  A. 존경하는 사람은 서울대 교통공학자 박창호 교수님이시다. 경기도에서 공직자 생활을 하게 된 것도 실은 박창호 교수가 가교 역할을 했다. 인간적으로 사람을 편하게 잘해 주셨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그 분은 나의 멘토나 마찬가지이다. 정말 대단한 실력자이고 인격자이다. 대표적인 것이 영남신공항 유치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울 때 이 분이 수습했다.

  해보고 싶은 것은 경기도에서 퇴직하면, 강의(대학)를 해보고 싶다. 일생동안 내가 배우고 갈고 닦은 철도전문 지식을 후배들에게 나라를 위해 다 물려주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단 한번,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누구랑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A. 아내랑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 마지막인 만큼,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부부로 살아온 사람(남편)의 예의인 것 같다.

 

 

  걸어온 길

 

 1957년 부산 출생

 1981 서울대학교 농공학과 졸업

 1993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통공학 석사

 1999 근정포장

 2005 철탑산업훈장

 2010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학박사

 기술고시(토목분야) 합격

 2003 건설교통부 시설부이사관

 2004~2008 한국철도시설공단 건설본부장

 2009 현대스틸산업주식회사

 2009년 경기도 녹색철도추진본부장

 2010년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경전철, 중국 고속철도 벤치마킹

 2014 현재 경기도 철도국장 재임(지방부이사관)

 

 

 에필로그

 

  직업

  많고 많은 직업중에서 외길을 걸어간다는 것, 걸어왔다는 것

  세상살이에서 쉽고도 어려운 선택

  누구에겐 쉽지만 누구에겐 어려운 것이 외길이다

 

  철도레일은 두 갈래가 존재해야 비로소 온전한 길이다

  철도외길을 평생 걸어온 사람 서상교

  유년시절, 그가 꾼 꿈은 무엇이었을까

  그 시절에도 철도를 꿈꾸었을까?

  부산의 드넓은 푸른바다를 바라보며 두 갈래 레일보다 더 많은 무수한 꿈을 그는 가졌을지도 모른다

 

 

  푸른바다가 감성에 가깝다면, 쇠뭉치 레일은 차가운 이성이다

  푸른바다를 보고 자란 사람

  감성 보다는 고원을 누비는 눈표범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더 잘 어울릴 남자

  가을낙엽 보다는 단단하고 차가운 레일만큼이나 명료(明瞭)한 사내

 

  여자랑 사랑을 어떻게 할까 문득 궁금해지는 가을남자

  그러나 쇠뭉치 레일을 뜨겁게 달구는 철도인으로 살아왔고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철도가 직업이 되어 일생을 살아온 한 사람

  세상에 철도쟁이는 많고 많다

  그러나 철도전문가는 많지 않아 보인다

  철도전문가 서상교!

  언제부터인가 그런 닉네임이 졸졸졸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철도와의 인연, 그는 무슨 인연이 있어서 철도를 업으로 일생을 살았을까

  빈틈이 없어 빈틈이 보이는 사람

  철도를 사랑해서 철도가 직업이 된 것은 단연코 아니다

  서울대, 고시를 패스한 사람의 품위는 있어도 권위는 그 어디에도 없는 사람

  원칙을 중시하면서 그 원칙을 뛰어넘은 사람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자리를 지켜온 사람

  공직자 보다 사람냄새 나는 사람

  인간은 자신의 선택을 선택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선택조차도 인간이 알지 못했던 필연의 인과인지도 모른다

 

  연단에 한번 서보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꿈으로 남은 남자

  가을단풍처럼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남자 서상교

  연단에 선 자연인, 남은 열정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그의 모습을 그려 본다.

 

 

  "선배님, 부탁을 받지못해 죄송합니다!"

  그의 사무실에는 이런 글귀가 철도국장의 높은자리처럼 24시간 365일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터뷰 진행 : 배임규 편집장

  글 · 사진 장태창 기자 010-8943-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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